연초부터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훈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네카오(네이버·카카오)의 주가 상승으로 ‘5G·인터넷·플랫폼’ 등 미래 기술에 투자하는 관련주 또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카카오 주가는 전장 대비 5.62% 오른 4만32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자 카카오의 AI 산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번졌다.

같은 날 네이버는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7년 만에 복귀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4.81%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 창업자의 복귀로 인해 AI 사업에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AI 산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투자 흐름 또한 변화하면서 국내에서도 AI 개발에 주도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이 관심을 받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통신, 플랫폼 등 미래 기술이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규모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부터 딥시크 공개로 이어진 AI 모멘텀은 지난 4일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의 방한으로 더욱 강해져 투심을 자극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5일 TIGER 인터넷TOP10과 RISE플랫폼테마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은 각각 6.37%, 5.38%로 전체 ETF 수익률 중 1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최근 AI 모멘텀의 정점이었던 딥시크 모델 공개가 있던 지난달 31일 이후 지금까지 각각 16.67%와 16.46%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RISE플랫폼테마 ETF는 국내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쟁우위에 있는 핵심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네이버, 카카오, 카페24, 엠로, 한글과 컴퓨터 등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또 다른 플랫폼 테마 ETF인 에셋플러스코리아플랫폼 액티브 수익률도 5일 1.69% 올랐다.

같은 날 혁신기술(K-ETF) 중 ‘5G’ 관련 ETF 수익률도 일제히 상승했다. ▷ACE Fn 5G 플러스 3.67% ▷HANARO Fn5G산업 2.07% ▷RISE 5G테크 1.69%씩 상승했다. 5G 관련 ETF는 말 그대로 5G를 비롯해 사물인터넷·자율주행·스마트홈·스마트네트워크·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컴퓨팅 등 5G 기술 및 5G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기술과 관련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포함한 인터넷 ETF도 마찬가지로 성과가 좋았다. ▷TIGER인터넷TOP10 6.37% ▷ RISE플랫폼테마 5.38%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 1.69% ▷ACE구글밸류체인액티브 0.52% ▷ACE미국IT인터넷S&P 0.70% 모두 플러스의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 5일 코스콤 ETF 체크 내 핫 테마에도 인터넷과 5G 테마가 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당 ETF 모두 AI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달 31일 딥시크 공개 이후로 AI 산업이 파생되면서 모멘텀이 이어져 수혜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작년 AI 붐이 일었던 때는 ‘미국’ 그리고 ‘하드웨어’ 기업 간 각축전이었으나 현재는 해당 부분에 수출규제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AI 관련 하드웨어 기업 대비 이를 상용화해 수익을 내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쏠리는 분위기”라고 봤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