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난기금’ 활용 긴급지원
오세훈 “적극적인 지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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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 [넷플릭스 갈무리]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가 중앙정부 예산 삭감으로 운영 중단 위기에 놓인 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에 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재난기금을 활용해 고대 구로병원에 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5억원은 외상 전문의 교육 비용으로 쓰인다. 서울시의 지원으로 이직을 검토하던 2명의 전문의는 다음달부터 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시는 고대구로병원 외에도 고대 안암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2곳의 병원이 외상 전문의를 양성하도록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비 지원 결정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됐다. 오 시장은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시간이 생명인 외상센터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려면 전문인력 양성이 중단돼서는 안된다”며 “인력확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2020년 부터 고대 구로병원, 고대 안암병원, 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4곳을 서울형 중증외상센터로 운영하고 각 병원별로 총 6억3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해왔다. 이중 고대 구로병원은 2014년부터 ‘중증외상 수련병원’으로 지정돼 복지부로부터 매년 5억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았다. 복지부가 지정한 중증외상 수련병원은 고대 구로병원 외에도 원주 세브란스병원, 길병원, 아주대병원, 의정부 성모병원 등 4곳이 더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이 전액 삭감 된 것이다. 복지부가 낸 예산안은 기획재정부에서 깎였다가 국회 보건복지위를 거쳐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올해 예산이 늘어난 국립중앙의료원(서울 지역 권역외상센터)이 그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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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리스 제공] |
국립중앙의료원은 2023년 문을 여러 경험 및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외상 전문의 양성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의료 공백 및 중증외상분야 기피로 부족한 외상 전문의 양성에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외상 전문의는 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가 세부 전공으로 외상외과를 선택해 추가로 2년간 수련하고 세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다. 총상, 떨어짐 사고, 교통사고 등 중증외상을 입은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당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대표적인 외상 전문의다. 이 원장은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했다. 또 2017년 귀순 북한 병사의 총상도 치료했다. 이 원장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을 떠난 배경에도 ‘인력부족’ 등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주인공 백강혁도 외상 전문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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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