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I 가속기용 동박 매출 3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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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생산공장.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지난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적자 전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올해 원가 혁신 활동과 인공지능(AI) 가속기용 동박 판매를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6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테크(기술) 리더십’, ‘코스트(비용) 리더십’으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하겠다”며 “연내 차세대 AI 가속기용 동박과 하이실리콘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 등을 고객사 승인 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익산 공장에 HLVP 4세대 동박 양산을 위한 연산 1000톤(t) 규모의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올해 업계 최초로 HLVP 4세대 AI 가속기용 동박 양산에 돌입했다. HVLP 5세대 제품 또한 연내 고객사 승인이 예상된다.
회사는 “AI 가속기용 동박은 작년 12월부터 글로벌 엔드 유저에 B모델(블랙웰)용으로 공급을 시작해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올해 4분기에는 R모델(루빈)용 공급으로 매출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AI 가속기용 동박으로 인한 매출은 300억원 안팎으로 관측했다. 또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인 3세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중 파일럿 샘플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2분기를 시작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김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기획부문장은 “전방 산업의 시황이 여전히 어렵지만 북미 OEM과 AI 가속기용 동박 등의 신규 공급으로 올해 당사의 제품 판매량은 더블 디짓(두 자릿수) 이상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핵심 고객은 50%를 지속 유지하고 전략 고객은 전년과 유사한 20%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간 매출액도 전년 대비 이상 성장하고 수익성은 전년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 2분기부터 판매량을 회복해 공장 가동률은 80% 이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재고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문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가동률 조정을 통해 재고를 줄여오고 있는데 지난해 4분기 말 재고는 2.5개월분으로 전 분기(3분기) 대비 10% 감소했다”며 “1분기까지 가동률을 일부 조정해 올해 하반기에는 적정 재고 수준(1.5개월) 안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투자(캐펙스·CAPEX)와 관련해 정성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재무회계부문장은 “올해는 전년(11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만 규모와 시기 등은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9023억원으로 11.5% 늘고, 당기순이익은 54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400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매출은 1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