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인종차별…한인 가족에게 침 뱉고 욕설한 호주 10대들

JTBC 사건반장 캡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한국인 가족이 호주 여행 중 10대 청소년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JTBC는 남편과 자녀 등 가족과 함께 시드니를 여행하던 중 10대 호주 소녀들에게 난데없는 괴롭힘을 당했다는 50대 여성의 사연을 제보받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제보자 일행은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 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시내버스에 탑승했는데, 뒷좌석에 앉아 있던 10대 소녀 4명이 갑자기 제보자 일행을 향해 몇 분 동안 이상한 냄새의 스프레이를 분사했다.

제보자는 “가족 5명이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심한 냄새가 나서 뒤를 돌아봤더니 그들이 우리를 향해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었다”며 “영어로 ‘뭐 하는 거냐’고 묻자, 깔깔 웃으며 계속 그 행동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버스 기사는 소녀들에게 다가가 “너희가 하는 행동을 다 봤다. 전에도 이랬다는 걸 알고 있다. 당장 버스에서 내려라”고 경고했으나, 소녀들은 기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우리가 왜 내려야 하냐”라며 오히려 반발했다.

이에 기사는 “너희가 내리기 전까지 버스를 움직이지 않겠다. 경찰을 부르겠다”고 강경 대응했고, 약 10분 만에 소녀들은 버스에서 내렸다.

소녀들은 하차한 뒤에도 제보자 가족을 향해 차창에 침을 뱉고 욕설을 내뱉었으며, 손으로 ‘V’ 자를 그리며 조롱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에 제보자는 “시누이 가족이 호주에 살고 있지만, 이런 일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헀다고 한다. 버스 기사의 도움 덕분에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외국인이자 한국어를 사용하는 관광객이었기 때문에 표적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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