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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ME)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놓고 대립을 이어가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연초 부진했던 증시 역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6일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센섹스(SENSEX)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3% 이상 하락했다. 2017년 이후 최악의 1월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초 이후 약보합을 보인다.
인도 증시가 연초 하락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리스크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을 기피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14일 단 하루 813억루피(약 1조3400억원)의 외국인 유가증권 투자금(FPI)이 빠져나가는 등 1월 한 달 간 8737억루피(약 14조5000억원) 규모의 FPI가 유출됐다.
그간 인도 증시가 워낙 빠르게 상승한 탓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것도 한 요인이다. 인도 증시는 지난 5년 간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홍콩거래소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전세계 4위로 올라섰다.
이 때문에 연초 MSCI 인도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로 미국(21.9), 중국(10.1), 홍콩(11.8) 등 주요국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본격적으로 관세 전쟁을 선포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약대로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석탄과 석유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 관세를 추가로 물리는 보복조치를 예고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인도가 중국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실제 애플은 중국에서 전체 아이폰의 80%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하면 탈(脫)중국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있다.
하장권 LS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중국은 관세 때문에 양국 증시 모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서 반사 수혜로 주목할 수 있는 투자처로는 인도가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도 기업의 이익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것은 부담이다. MSCI 인도 구성종목의 2025년 이익(EPS) 연간 성장률은 18%로, 대만(18.5%)과 함께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익수정비율(ERR·(추정치 상향수-하향수)/전체 추정수))은 -4.1%로, 한국(-4.8%)에 이어 주요국 지수 가운데 2번째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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