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삼성화재 지난해 나란히 순익 2조 넘겼다

삼성생명 순익 2.26조·삼성화재 2.1조
삼성화재, 손보업계 첫 순익 2조 돌파
“보험영업·투자영업 수익 개선 영향”
4분기엔 ‘어닝쇼크’···시장 기대치 하회


[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 각각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삼성화재는 손해보험 업계를 통틀어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26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2조337억원보다 11.1%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30조9370억원에서 33조78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 늘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간 2조7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1조8216억원) 대비 14% 늘었다. 손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순이익 2조를 돌파했다. 매출액 또한 20조8247억원에서 22조6545억원으로 8.7%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보험영업수익, 투자영업수익의 증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삼성 보험계열사 두 곳에서 기록한 순이익만 4조337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3조73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하나금융지주보다도 많은 수치이며, 업계 1위인 KB금융지주(5조78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삼성 보험사들의 실적 오름세는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에서 기인했다. 장기 보장성 보험은 계약자가 장기간 보험료를 내면서 보험사는 이를 투자해 운용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꼽힌다. 특히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늘리는 데에 효과적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다모은 건강보험’ 시리즈 등을 출시하면서 건강상품 라인업을 확대했고, 특히 건강보험 상품 중심의 배타적사용권을 7건 획득해 경쟁력을 높였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의 신계약 CSM 중 건강 CSM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3%에서 3분기 62%로 늘었다. 삼성화재 역시 지난해 출시한 ‘마이핏 건강보험’ 등이 인기를 끌며 CSM을 대폭 확대했다.

이런 호실적을 바탕으로 삼성화재는 앞서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밸류업 계획도 공개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자사주 비중을 5% 미만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지급여력비율(K-ICS)비율은 220% 수준으로 관리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는 11∼13%로 설정했다. 삼성생명도 이달 20일 콘퍼런스콜에서 관련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4분기만 떼고 보면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4분기 9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연금보험 지급률 상향에 따른 대규모 손실부담계약 인식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같은 기간 207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계리적가정 변경 영향이 손실부담계약에 일부 반영되고 계절적 예실차 악화, 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이 반영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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