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긴 ‘침체’ 터널 끝 회복세…LGD 등 韓 부품사도 ‘실적 개선’ 기지개

옴디아,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比 7.1% 증가”
애플 매출 비중 높은 LGD 등 韓 부품사 수혜 기대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 아이폰16이 전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글로벌 경제 악화로 장기간 침체가 이어졌던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부품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애플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도 시장 선두자리를 지키면서 LG디스플레이 등의 수혜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5일 옴디아의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 2840만대로 전분기 대비 6% 증가했다. 애플의 신제품 출하가 큰 영향을 끼치며 5분기 연속 확대됐다.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 2300만대로 예상된다. 전년(11억 4100만대) 대비 7.1% 증가한 수준이다.

옴디아 연구원은 “스마트폰 산업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2025년에도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약간 낮을 수는 있으나 2023년의 최저점 양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에도 애플은 2년 연속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 1위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애플에 디스플레이 및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부품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옴디아의 최근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공급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공급 비중(물량 기준)은 지난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30.3%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 중 OLED 제품 비중은 60%다. 특히 지난 4분기 스마트폰용 및 기타 제품이 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LG다스플레이는 올해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OLED TV 패널’ 기술 발표회에서 “지난해 개발, 품질, 원가 경쟁력 쪽으로 굉장히 열심히 노력해 온 만큼 올해도 차별화된 역량으로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며 “분기로는 말하기 어렵지만, 올 한 해는 턴어라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고부가 기술로 중국 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저전력소비 기술인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는 전력 소모는 적으면서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어 아이폰 프로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SK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기존에는 상반기에 레거시 모델의 기본모델 위주였으나 올해 고부가 모델의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캐파(생산능력) 상승에 따른 출하량 확대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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