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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년 조선 선조가 신여량 장군이 세운 공을 높이 치하하면서 승진을 명한 ‘상가교서’는 공이 있는 관원을 포상하거나 품계를 올려줄 때 발급하는 문서이다. /박대성 기자. |
신민호 전남도의원. |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전라남도의회 신민호 의원(순천6·민주당)이 국립광주박물관에 보관 중인 ‘신여량(申汝樑.1564~?) 장군’ 유품의 보물 승격과 더불어 유품을 고향인 고흥군에 환원할 것을 촉구했다.
신민호 도의원은 5일 본회의장 5분 발언을 통해 “봉헌공 신여량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국왕의 어가를 호종하고, 행주산성 전투 및 노량해전에서 활약한 조선시대 무장으로 그의 공훈을 기리는 정려(전라남도 지방문화재 제111호)는 고흥 동강면에 위치해 국난 극복의 표상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문화재 가치는 장소성이 중요한 만큼 장군의 유품은 그의 고향인 전남 고흥으로 반드시 옮겨야 한다”며 “보물로 승격되지 않은 유품들은 현재 광주광역시 지정문화재에도 포함되지 않은 채 공중에 떠 있는 소위 미아 상태”라고 질타했다.
신 의원은 광주박물관에 보관된 신여량 장군 유품을 고흥군에 있는 분청문화박물관을 활용하면 가능할 것이고 제안했다.
신여량 장군 유품들(상가교서, 밀부유서, 주사선연도, 당포전양승첩도 등)은 역사적 사실을 밝히는 귀중한 자료로, 전남도는 1987년 ‘전남 유형문화재 제147호’로 지정했고 2003년 국립광주박물관에 기증돼 현재까지 보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상가교서’와 ‘밀부유서’는 2017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37호와 1938호로 각각 승격됐다.
그러나 나머지 ‘주사선연도’와 ‘당포전양승첩도’ 유품은 보물로 지정되지 못했고, 3개월 후인 2017년 8월 17일 ‘전남 유형문화재’마저도 광주광역시 소유자 변경을 이유로 지정 해제되고 말았다.
신민호 의원은 전남도에 구체적으로 ▲신여량 장군 유품을 고향인 고흥에서 보존·관리 할 것 ▲국립광주박물관과 협의하여 신여량 장군 유품을 보물로 추가 지정될 수 있도록 할 것 ▲전남도가 관리하는 지정·미지정 문화유산을 전수조사하고 체계적인 관리·활용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신 의원은 “전남도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지역에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은 지역민들의 자부심과도 직결된다”면서 “‘글로컬 전남’을 표방하는 김영록 도지사의 비전과도 부합되는 사안인 만큼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