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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비명’ 인사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왼쪽부터)은 최근 당의 이재명 일극체제에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합니다. 저 또한 여러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함께 이기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른바 비명(비이재명)계 3김(김경수·김동연·김부겸)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비판을 거듭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당 주류세력인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 이들에 대한 날 선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이 대표와 가까운 측에선 오히려 반기는 기색도 포착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 전부터 유력 대권주자로 인식됐지만 비호감도 역시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이 대표의 입장에선 확장성과 포용 의지를 보여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기대선이 치러지게 되면 거치게 될 당내 경선에서 역동성을 기반으로 한 흥행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6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총구를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라는 이 대표의 메시지는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아닌 자신의 지지층에게 한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사불란한 조직이 아닌 정당이라는 집단의 다양성을 위해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같은 분들에 대한 비판을 멈추고, 오히려 그런 분들이 나오는 것을 장려해야 한다”라며 “향후 확장적인, 부수적인 그런 측면에서의 효과들도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친명계 의원 역시 “누구든 비판도 하고 토론도 할 수 있어야 당이 건강하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게 이 대표에게 일극체제라는 비판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친명계의 자신감은 총선과 두 번의 전당대회를 거친 이 대표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대표 연임 이후 출범한 ‘집권플랜본부’와 ‘당대표특보단’은 사실상 대선준비 기구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원내외를 아우르는 친명 최대 조직으로 꼽히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3·1절 대규모 전국대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을 확정하면 60일 이내에 대선이 치러져야 한다는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당내 기반이 약한 다른 주자가 후보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당내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1심 재판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받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재판 결과에 이 대표를 향한 공격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 “재판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대선주자로서의 불안정성을 집요하게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근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