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적시투입으로 ‘소재 초격차’…SKC, 3년만에 신입사원 공채 [비즈360]

전방 사업 악화로 최근 적자 기록 중
인재 통해 차별화된 기술 개발 계획
글라스 기판, 동박 등 소재 차별화 진행


SK넥실리스 전북 정읍공장 전경. [SKC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김민지 기자] SK그룹의 중간지주사이자 소재 전문기업인 SKC가 3년 만에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다. 뛰어난 인재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 이차전지·반도체 소재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연내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차전지 동박 회사인 SK넥실리스 등 다른 자회사들도 같은 시기에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SKC가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 건 2022년 이후 3년만이다.

SKC 관계자는 “올해 신입사원을 뽑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을 뽑는 회사 목록에 앱솔릭스는 제외됐다. SKC 자회사인 앱솔릭스는 고부가가치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글라스 기판 양산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에 법인 및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인재 채용은 별도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기차, 반도체 등 전방 사업 악화로 동박을 비롯한 주력 제품들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SKC가 영업손실 24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년(-2163억원) 대비 적자 폭이 14.1% 확대됐다.

SKC는 인재를 확보해 초격차 기술을 개발,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차전지·반도체 소재 시장 모두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시장이 반등할 시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넥실리스가 생산한 동박. [SKC 제공]


SKC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제품은 글라스 기판이다. 글라스 기판은 초미세회로 구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자를 내부에 넣을 수 있어 표면에 대용량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얹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기판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는 40% 빨라지고, 전력소비와 패키지 두께는 절반 이상으로 줄어 든다.

SKC는 글라스 기판 사업 상용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공채를 통해 신규로 채용되는 인력을 글라스 기판 상업화에 집중 배치될 전망이다. 2022년 11월 건설을 시작한 제1공장은 현재 기계적 준공을 완료하고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는 2공장 건설도 검토한다. SKC 관계자는 “다수의 고객으로부터 양산 인증을 완료하는 등 세계 최초로 상업화 기반을 구축해 연말께 본격 상업화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 고도화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동박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재 소재로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SKC는 배터리 제조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강도, 고내열, 초극박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친환경 소재 개발 및 활용처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C 생분해 소재 기업인 SK리비오가 개발한 PBAT는 일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음과 동시에 자연에서 산소, 빛 등에 의해 6개월 이내 분해되는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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