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990억달러 흑자…9년 만에 최대, 역대 두 번째

한은, 6일 국제수지(잠정) 통계 발표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990.4억弗 흑자
한은 전망치 90억弗 이상 상회 달성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두번째로 큰 99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컨테이너가 산적해 있는 부산 신항.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9년 만에 최대 규모이고, 역대 두 번째로 크다.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품목 수출 호황이 지난해 전반에 걸쳐 나타나면서 2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이 전망한 900억달러를 90억달러 이상 상회했다. 2015년(1051억2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전반에 걸쳐 좋은 흐름을 나타냈다. 당초 작년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으나 소급 편제 결과 14억8630만달러 흑자로 조정되며 연중 지속 흑자를 기록했다. 2023년 5월부터 20개월 연속 흑자다.

특히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흑자인 12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에서 흑자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2월 104억3000만달러 흑자로 11월(98억8000만달러)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6.6% 증가한 633억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4.2% 늘어난 528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등 IT품목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승용차, 화공품 등 비IT품목의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수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 상품수지는 이에 1001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연중 수출이 6962억달러, 수입이 596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여행을 중심으로 적자를 나타냈다. 12월 서비스수지는 21억1000만달러 적자로, 11월(-19억5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연중으론 237억달러 적자였다.

12월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47억6000달러 흑자를 나타냈고, 이전소득수지는 7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으론 각각 266억2000만달러 흑자, 40억달러 적자였다.

2024년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95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12월엔 93억8000만달러 늘었다. 12월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9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12억3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12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억6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8억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지난해 12월 18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3억2000만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39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14억2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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