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응급실 보낸 ‘불닭면’, 전 세계인 사랑에 대박…삼양식품 주가도 ‘신고가’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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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자유부인 한가인’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개발 당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너무 매운맛이라 통하지 않을 것이란 사내 반발까지 일었던 ‘불닭볶음면’이 이끈 호실적 덕분에 삼양식품 주가가 6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14.91% 오른 8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삼양식품 주가는 장중 17.61% 오른 82만8000원에 거래되면서 기존 신고가인 80만원도 훌쩍 넘어섰다.

삼양식품으로 투심이 쏠린 이유는 지난해 기록한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때문이다.

전날 삼양식품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300억원, 영업이익은 344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1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년 전에 비해 115% 늘어난 2723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대표 브랜드이자 제품인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된 2016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 선을 넘어선 데는 수익성이 높은 해외 비중 증가가 큰 공을 세웠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12%에서 지난해 20%로 수직 상승하며 수익성이 확대됐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지난 2023년 68%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77%로 1년 만에 9%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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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제공]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속에 북미 매출 비중이 상승한 것이 매출 서프라이즈 요인”이라며 “오는 5월 완공돼 7월 상업생산 예정인 밀양2공장을 통해 북미, 유럽 매출 비중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양식품은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중국에 첫 해외 공장도 짓는다.

지난달 한국경제인협회가 2030 청년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5 퓨처 리더스 캠프’ 토크 콘서트 강연자로 나선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경남 밀양 2공장을 완공하고 7월께 중국 공장을 착공할 것”이라며 “올해 두세 개 불닭 브랜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제품을 계속 쏟아내고 생산 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불닭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부회장은 불닭 브랜드 판매량을 10배 이상 더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불닭볶음면은 개발 과정에선 너무 매운맛 탓에 제품 출시에 대해선 사내에서도 반대에 봉착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배우 한가인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 업로드 된 영상 속에서 처음 붉닭볶음면 소스를 먹었을 때는 너무 매워 응급실에 갔다고 회상했다.

한가인 씨는 “한강에서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 촬영했을 때 불닭 라면을 먹고 응급실에 갔다”며 “그날 죽을 뻔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배가 너무 매워서 (자리에서) 일어나 앉지를 못할 정도였다”며 “병원에 가서 위 검사를 진행했는데 다행히 멀쩡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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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자유부인 한가인’ 채널 캡처]

하지만, 이후 자신의 요리 비법 중 하나로 불닭볶음면 소스를 꼽을 정도로 활용 중이라는 게 한가인 씨의 설명이다. 한가인 씨는 자신만의 크림 리소토 레시피로 불닭 라면 소스를 넣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소스를 넣어 먹으면 어떻게 이런 맛이 날 수 있냐고 하실 것”이라며 “정말 놀라지 마시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내 불닭 브랜드 인기가 확산되며 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해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현지 주류 마켓 채널 입점이 빠르게 진행됐고, 덴마크의 핵불닭볶음면 리콜은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불닭브랜드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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