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통해 생산 능력 강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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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 공장에서 변압기들이 조립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제공] |
김영기(사진) 신임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6일 “딥시크가 전력기기 시장 및 당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전화 통화에서 딥시크 출연이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HD현대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올해 1분기에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 과정을 거친 후 공식 대표이사로 임명된다.
업계는 딥시크가 확산될 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딥시크가 가성비 인공지능(AI) 모델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AI 모델과 비교했을 때 전력 소모가 적기 때문이다. 소비되는 전력량이 적으면 향후 새로 조성되는 전력 인프라에 설치되는 전력기기는 줄어들 수 있다.
김 사장이 딥시크발(發) 영향이 미미하다고 밝힌 이유는 AI라는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전력기기 수요가 충분히 높다고 분석해서다. 김 사장은 “AI가 (전력기기) 사업에 차지하는 비중은 10~20%대”라며 “변압기의 경우 이미 숏티지(공급 부족)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를 이끄는 요인에는 AI 데이터센터 외에도 전력 인프라 노후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전역에 설치된 전력기기 중 하나인 대형 변압기의 70%가량이 평균 수명인 25년을 초과했다. 전력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이른 시일에 전력기기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자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55억4100만달러(약 8조원)이다. 전년 대비 28.8% 증가했다.
연이은 수주에 HD현대일렉트릭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영업이익 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669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 평균인 5~10%를 훨씬 웃도는 20.1%를 달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사업장 내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미국 알라바마 법인에 제2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증설을 통해 765㎸(킬로볼트)급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765㎸는 현재 미국에서 취급하는 최대 전압 사양이다.
향후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전력기기인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9월 충북 청주에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신공장 설립을 통해 2030년까지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3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