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지주 내 ‘둘째’ KB손보, 비은행 부문 기여도 16.5%까지 확대
신한라이프, 지주 내 비은행 계열 약세 속 유일하게 성장세 지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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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제공] |
[헤럴드경제 박성준 기자] 국내 금융지주들이 호실적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 등 지주 산하 보험 계열사의 실적 오름세도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비은행 계열 자회사 중에서도 보험 계열의 기여도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자체 실적도 매해 성장세를 거듭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중심으로 올라서고 있다.
7일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KB손보와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8395억원, 528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7.7%, 11.9% 상승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두 회사 모두 KB금융과 신한금융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0.5%, 3.4% 성장하는 데 이바지했다.
먼저 KB손보의 경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변경으로 인한 환입과 장기 인보험 판매 확대, 손해율 개선 등이 실적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지난해 보험영업손익은 9780억원으로 1년 새 17.5% 증가했다. 핵심 이익지표로 꼽히는 보험계약마진(CSM)은 82조8205억원을 보이면서 전년 대비 3.6% 늘었다.
신한라이프는 보험손익(6640억원)이 전년 대비 1.2% 소폭 줄었으나, 이자·배당수익 증가 영향으로 금융손익(1544억원)이 1년 만에 135.4% 증가했다. 지난해 누적 연합보험료(APE)는 73.4% 성장한 1조5796억원을 보이기도 했다. 쉽게 말해 보장성·저축성 상품이 많이 팔렸다는 의미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과 저축·연금 상품 등의 판매 호조로 각 영업 채널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 보험의 당기순이익 기여도 역시 확대됐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지난 2023년 33% 수준에서 지난해 40%로 확대됐다. 이때 KB금융 내 ‘둘째’를 맡고 있는 KB손보의 기여도는 같은 기간 15.5%에서 16.5%로 1%p(포인트) 늘었다. KB라이프생명의 지난해 순이익(2694억원)까지 합친다면 보험 계열사에서만 거둔 순이익은 1조109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의 경우 비은행의 이익기여도가 1년 새 35%에서 25.2%로 9.8%포인트 빠졌지만, 전체 순이익에서 보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8%에서 10.3%로 높아졌다. 카드(13.8%→11.9%)와 자본시장·기타(11.4%→3.1%) 등 신한금융의 여타 비은행 부문이 모두 기여도가 하락했다는 점에서 보험이 유일하게 신한금융의 성장세를 지탱한 것이다.
보험사들의 자체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KB손보의 경우 지난 2021년 순이익은 3018억원에 불과했으나 ▷2022년 5577억원 ▷2023년 7529억원 ▷2024년 8395억원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3년 만에 순이익은 2.8배나 성장했으며, 연평균 43.7%라는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한라이프도 매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3년 새 1.3배 덩치를 키웠다.
KB손해보험은 “앞으로도 장기 인보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지속적인 수익 성장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