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개발·글로벌 시장 개척”…K-철강, 위기 정면돌파 나선다

포스코, 사업 재조정·신사업투자 병행
현대제철, 북미시장 중심 돌파구 마련
동국씨엠, 컬러강판 매출 확대에 주력


포스코의 파이넥스 3공장 전경 [포스코 제공]


국내 철강업계가 건설경기 불황과 중국산 저가 공세, 최근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규제 강화 이슈까지 맞물리며 유례 없는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실적 악화와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 주요 기업들은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 등 적극적인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1740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대비 38.4% 감소했다. 현대제철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0.6% 줄어든 3144억원에 그쳤다. 동국제강은 매출이 전년 대비 3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6.5% 감소한 1025억원에 머물렀다.

철강 시황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한국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전년(1~11월 누적 기준) 대비 4.9% 감소한 5830만톤에 그쳤다. 반면 중국산 철강은 ‘저가 밀어내기’ 전략을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1억톤이 넘는 수출량을 기록했다.

업계는 원가 구조 혁신과 설비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해법으로 내놓고 있다.

세계 철강기업 경쟁력 평가 1위 포스코는 그룹 차원의 사업 재조정과 신사업 투자를 병행한다. 올해도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 개발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며 본원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의 광범위한 협력을 통해 현지 사업 확장에 돌입한다.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대형 제철소 건설을 검토하는 등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신규 제철소는 2026년 착공, 2029년 완공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와 인도 푸네 지역에 스틸서비스센터(SSC)를 건설해 자동차 강판 공급에 나서는 등 해외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컬러강판 시장 세계 1위인 동국씨엠은 2030년까지 컬러강판 매출 2조원, 100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DK 컬러 비전 2030’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유럽향 컬러강판 수출 대응 강화를 위해 지난해 4월 독일에 유럽지사를 설립했고, 최근 아주스틸을 인수하며 시장 점유율을 29.7%에서 34.4%로 끌어올렸다.

세아제강지주는 영국 현지 자회사 세아윈드를 통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아윈드는 3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하며, 세아제강의 해상풍력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협업에 주력하는 등 글로벌 확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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