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마저 8.4% ↑…부담 커지는 외식물가

햄버거·떡볶이·칼국수 등 줄인상
환율 급등 식자재 등 상승 불가피



외식 물가 상승률이 43개월 연속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가성비(가격대비 품질) 점심’으로 꼽히는 구내식당과 도시락마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한 끼 식사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2.8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2.9%로, 1월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2.2%)보다 0.7%포인트 높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웃돈 건 지난 2021년 6월 이후 43개월째다. 외식물가가 다른 품목보다 더 크게 뛴 데다 상승폭이 누적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품목별로 보면 39개 품목 중 19개의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웃돌았다. 도시락이 8.4%로 가장 높았고 햄버거(7.7%), 떡볶이(5.4%), 칼국수(5.2%), 생선회(5.0%), 치킨(4.9%), 김밥(4.7%), 짬뽕(4.4%), 김치찌개 백반·자장면(4.2%) 등이 줄줄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가성비 한 끼’로 떠오른 도시락과 구내식당 식사비(3.8%)도 물가 상승을 피해가진 못했다. 특히 지난해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보다 6.9% 올라 2001년 관련 통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락 품목에는 커피(-0.1%), 맥주(-0.5%), 소주(-1.6%), 피자(-2.8%) 등 4개 품목이 이름을 올렸으나 하락폭은 0~2%대에 그쳤다.

이 같은 외식물가 상승은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배달수수료 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지난해 기초 식재료인 설탕(12.0%), 소금(11.5%), 식용유(7.0%)를 비롯해 농축수산물(5.9%)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2.3%)을 크게 웃돌았다.

외식물가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 기조 속에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 신 행정부 출범 등으로 원·달러환율 급등까지 더해져 주요 수입 식재료 가격의 오름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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