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아모지, 암모니아 연료전지 공동개발 착수

암모니아 전체 밸류체인 솔루션 제공 목표


김경희(왼쪽 세번째) 삼성중공업 부사장과 우성훈(왼쪽 네번째) 아모지 대표이사 등 양사 관계자들이 체결식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 벤처 기업인 아모지와 손잡고 대형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 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성남시 분당구 판교R&D센터에서 아모지와 전략적 투자를 포함한 ‘암모니아를 이용한 차세대 추진 기술 개발 협력 협약(SCA)’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크래킹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육상용 발전기와 선박용 발전기에 적용하는 암모니아 파워팩(암모니아에서 걸러낸 수소를 활용한 전력장치)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아모지와 손잡고 대형 선박에 최적화된 차세대 암모니아 파워팩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의 넷제로 2050에 대응함과 동시에 친환경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해상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체 밸류체인 솔루션 제공을 위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제 조선·해양 박람회에서는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과 세계 최초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 설비로 주요 선급 설계인증을 받은 바 있다.

암모니아 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도 개발 중이다. 암모니아 FSRU는 암모니아를 해상에서 육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아모지는 무탄소 발전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초로 탄소 중립 암모니아 추진 해양 선박의 시연을 마쳤다. 최근에는 5600만달러(약 790억원) 규모의 벤처 자금 조달에 성공, 글로벌 해운 및 전력 생산 시장의 탈탄소화를 위한 솔루션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일에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한국지사를 개설했다. 한국지사는 아시아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스톤 장 박사가 이끌 예정이다. 장 박사는 해양 및 에너지 밸류체인 분야에서 15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지는 한국지사 설립을 기점으로 삼성중공업은 물론 SK이노베이션, 한화, HD현대, 고려아연 등 주요 투자자 및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경희 삼성중공업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번 기술 협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 친환경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향후 제품 개발부터 실증, 적용까지 협업을 통해 무탄소 해상 운송 시대를 앞당기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성훈 아모지 대표이사는 “글로벌 조선 산업의 대표 회사인 삼성중공업과 전략적 협약을 맺게 돼 기대가 크다”며 “암모니아 파워팩이 친환경 산업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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