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국민의힘이 연금개혁 관련 모수개혁을 먼저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라며 “조속히 관련 논의를 시작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이라며 “21대 국회 포함해 최근까지도 연금논의에 대해 국민의힘은 매우 실망스런 태도를 보여왔지만 이번엔 진짜 다르길 바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러다가 마지막에 가서 이상한 조건 붙이지 않길 바란다”라며 “자동안정화 조항을 넣자느니 또 이렇게 해서 사실상 거부하는 일 없길 바란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가 국민의힘 정치 양태를 지켜보니까, 하나의 특징이 있다 이게 자세는 앞으로 가는데 실제로는 뒷걸음 치고 있다. 문워크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 “입으로는 하자고 하는데 행동은 반대로 한다. 뭘 하자고 해놓고 마지막에 가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워서 실제로는 무산시키는 그런 태도를 보여왔는데 이번 연금개혁도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지난해 여야 영수회담을 통해 대통령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는데, 그때 연금개혁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라며 “대통령께서 대통령의 영수회담 성과로 만들어주시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소득대체율 44%를 제시했고, 우리는 50%를 주장하다가 45%까지 양보하겠다고 했다”라며 “대통령 측과 국민의힘 측에서 그 이하로 심하게는 44%를 굳이 하겠다고 하면 제가 합의를 할 생각으로 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랬는데 그때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국회에서는 안하고 다음 국회로 넘기겠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제가 놀랐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여야가) 사실상 합의가 됐는데 왜 그러실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은 나중에 우리가 국민의힘에서 제안하는 대로 ‘소득대체율 44% 다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제안했더니, 그때 한 얘기가 ‘구조개혁을 동시에 해야된다’ 이런 조건을 내세웠다”라며 “구조개혁과 모수개혁이 동시에 안 되니까 모수개혁만 먼저하자고 그렇게 얘기해서 숫자상 거의 합치가 되지 않았나, 근데 결국은 구조개혁을 동시에 해야된다 이런 조건을 붙여서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렸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또 1년이 지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이번에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길 바란다”라며 “앞으론 하자고 하고 뒤로는 실질적으론 발목을 잡는 산당 행태를 보이지 않길 바란다”라고 거듭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