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딥시크, 후발주자 가능성 보여줬다”

“네이버도 추론 능력 강화 집중”
해외 빅테크와 LLM 포함 협업
연매출 10조 달성…포털기업 최초
이해진 복귀…AI 사업추진 탄력




“딥시크(Deep seek)는 후발주자도 저비용으로 추격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하며, 네이버에도 큰 의미가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국내 인터넷기업 최초로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사업으로 또 한 번 새 신화에 도전한다. 최수연(사진) 네이버 대표는 전 세계 ICT 시장을 강타한 중국 AI 모델 딥시크가 입증한 후발주자의 가능성을 토대로, AI 기술 추격에 고삐를 죈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는 만큼, AI 사업을 필두로 한 네이버의 성장 동력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7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0% 증가한 10조73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10조원 클럽’을 달성했다.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최 대표는 “최근 시장의 반향을 일으킨 딥시크는 후발주자라도 저비용으로 (해외 빅테크 기업을) 추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하며 AI 기술 추격에 총력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선두 업체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추론 능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경쟁사들은 무제한으로 AI를 확장하며 시장을 개척하지만,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 서비스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데이터 학습 방법론을 고도화했고, 투입 대비 최고의 효율을 내는 한국어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외에 해외 빅테크와의 다양한 협력도 예고했다. 최 대표는 “사용 빈도가 높은 서비스에는 다양한 규모의 모델을 접목할 예정”이라며 “해외 빅테크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을 포함해 다양한 협업 가능성이 있다”며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선보이는 ‘AI 브리핑’과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앱’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 최 대표는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최적의 정보를 요약 제공하는 AI 브리핑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앱을 통해 검색 중심의 쇼핑 경험을 개인화된 탐색 중심으로 확장해 직관적이고 강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자신했다.

중동 거점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최 대표는 “네이버 랩스에서 연구 개발한 디지털 트윈 기술은 중동 지역에서 ‘슈퍼 앱’ 분야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최근 네이버의 중동 거점 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의 설립 인가 절차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네이버가 총력을 쏟고 있는 AI 사업은 이해진 창업자의 복귀로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창업자는 7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돌아와 AI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이날 네이버는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이 창업자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공지했다. 이 창업자는 GIO로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소버린 AI(AI 주권) 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0% 증가한 10조73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3년 연간 매출액 9조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9% 증가한 1조9793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2조8856억원, 영업이익은 542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33.7% 늘어난 수치로, 7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돌파했다.

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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