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
성화 최종 점화자는 빙속 스타 장훙
양양A 등 동계 스포츠스타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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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모양의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성화대 모습 [신화]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눈과 얼음, 그리고 최첨단기술이 빚어낸 환상적인 퍼포먼스였다.
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겨울왕국’ 하얼빈의 특색을 전세계에 뽐낸 무대로 펼쳐졌다.
축구장 9개 면적에 해당하는 거대한 공연·경기장인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는 압도적인 크기의 LED 화면으로 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천장에는 투명한 장식들이 마치 빛에 반사된 얼음조각처럼, 샹들리에처럼 늘어져 있었다. 무대는 빙판을 연상시켰고 가장 앞엔 ‘진짜’ 빙판이 설치돼 스케이팅 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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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 |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Dream of Winter, Love among Asia)’을 슬로건으로 내건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7일 개막 팡파르를 울렸다.
동계 아시안게임은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만에 열린다. 역대 최대규모인 34개국 1200여 선수들은 오는 14일까지 빙상과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산악스키 6개 종목에서 64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폐회식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의 총감독을 맡았던 샤샤오란 감독이 이번 개회식 행사도 맡아 겨울 스포츠의 특성과 중국·하얼빈 고유의 문화, 아시아의 우정과 화합 등을 다채롭게 표현한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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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 |
총 2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이날 개회식에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 이총민과 여자 컬링 대표팀의 주장 김은지의 남녀 기수를 앞세워 34개국 중 13번째로 입장했다.
중국 선수단이 전체 참가국 중 가장 마지막 순서인 34번째로 입장하자 식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과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개회 선언에 이어 화려한 불꽃이 식장을 수놓은 뒤엔 눈과 얼음, 겨울 스포츠, 중국·하얼빈 고유의 문화, 아시아의 우정과 화합 등을 다채롭게 표현한 화려한 공연이 이어졌다.
대형 8K UHD 화면에 3D 바닥 스크린, 증강현실(AR), 스마트 LED 의상 등 다양한 첨단 기술 요소가 활용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폐회식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의 총감독을 맡았던 샤샤오란 감독이 이번 개회식 행사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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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소치 2014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 금메달리스트 장홍이 성화를 봉송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연합] |
관심을 모은 성화 최종 점화자는 하얼빈 출신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장훙(36)이었다.
이날 개회식이 열린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가 아닌 세계 최대 빙설 축제인 하얼빈 쑹베이구 국제빙설제에 설치된 28m 높이의 라일락 모양의 성화대에 불을 붙이며 대회 개막을 알렸다. 라일락은 하얼빈의 시화(市花)다.
이에 앞서 성화는 중국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2002 솔트레이크 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 1,000m)인 양양 A가 들고나왔다. 이어 중국 최초의 동계올림픽 남자 금메달리스트 한샤오펑(2006 토리노 대회 프리스타일 에어리얼), 헤이룽장성 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경보 20㎞) 왕전에게 차례로 전달됐고 이후 장훙이 성화를 이어받았다. 장훙의 점화로 성화대 불이 타오르면서 개회식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대한민국 선수단은 8일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를 시작한다.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등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고, 컬링 믹스더블은 한일전 결승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