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볼게 없다했더니” 뭇매에 50만명 이탈 ‘발칵’…결국 ‘눈물의 할인’

티빙 오리지널 ‘커플팰리스2’ 공식 영상 [티빙]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얼마나 급했으면?”

넷플릭스 천하에서 고전하고 있는 국내 토종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티빙이 파격적인 할인 상품을 내놨다. 광고요금제(AVOD)를 24%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연간 이용권을 한시적으로 ‘반짝’ 판매한다.

수년간 누적된 적자를 좀처럼 털지 못하고 있는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 역시 이렇다 할 ‘흥행 대박’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넷플릭스와 콘텐츠 경쟁력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이탈하는 이용자를 잡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꺼냈다는 분석이다.

티빙은 ‘광고형 스탠다드’ 연간 이용권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간 이용권 프로모션 가격은 24% 할인이 적용된 4만9900원이다. 오는 5월 31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는 지난해 3월 국내 사업자 최초로 출시한 광고요금제다. 월 구독료 5500원으로 퀵 VOD와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을 비롯해 티빙 오리지널, 스포츠, 영화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이를 연간 이용권으로 구독할 경우 1년 내내 월 4000원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티빙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자 ‘광고형 스탠다드’ 연간 이용권 출시를 포함한 새로운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들에게 물어봐’ 출연진 [SNS}


티빙은 지난해 ‘선재 업고 튀어’ 이후 눈에 띄는 흥행작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에 “더 이상 볼 게 없다”는 이용자들의 평가가 적지 않다. 치고 나가는 넷플릭스와 추격하는 쿠팡플레이 사이에서 다각도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특히 지난해 반짝 이용자 수를 끌어모았던 프로야구 독점 중계가 끝난 이후 티빙의 이용자가 계속 하락세다. 지난해 8월 783만명, 9월 787만명에 달했던 월 이용자 수가 11월 730만명, 12월 725만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몇개월 새 50만명가량이나 줄었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11월 632만명에서 12월 708만명으로 월 이용자 수를 크게 끌어올려 티빙과 쿠팡의 월 이용자 격차가 약 17만명까지 좁혀졌다.

지난 22일 공개된 티빙의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 [티빙]


콘텐츠 경쟁력 한계도 드러난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2’, ‘중증외상센터’ 등으로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티빙을 비롯한 CJ ENM, tvN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올 들어 고전하고 있다.

최근 500억원을 제작비를 투자한 CJ ENM tvN ‘별들에게 물어봐’가 대표적이다. 수백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시청률이 2%대에 그친다. 그나마 ‘원경’이 5%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정도다.

티빙은 ‘커플팰리스2’,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 등 예능 콘텐츠까지 총동원하고 있어, 할인 프로모션을 계기로 이용자 확대 효과 거둘 수 있을지 관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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