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연루 의혹’에도…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에 박현수 경찰국장

경찰청, 7일 오후 인사발령 발표
尹정부서 경무관·치안감 등 초고속 승진
전북청장 김철문, 경북청장 오부명 전보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인 박현수(54)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이 7일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로 발령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인 박현수(54)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이 7일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로 발령됐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인사발령 알림을 통해 박 국장이 서울청장 직무대리로 발령됐다고 밝혔다. 치안감인 박 국장은 조만간 치안정감 승진 절차가 완료되면 서울청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청장 직위는 공석 상태다. 김봉식 전 서울청장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조지호 경찰청장과 함께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되면서다. 경찰청은 지난해 12월27일 김 청장에 대해 직위를 해제하고 대기발령 조처했다. 다만 조 청장은 탄핵소추로 인해 직무가 정지된 상태로, 아직까지 직위해제가 되지는 않았다.

박 국장은 지난 5일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됐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다음날인 6일 오후 4시30분께 제162차 임시회의를 열고 단일 안건으로 올라온 박 국장의 서울경찰청장 추천 여부에 관한 의견을 모았다. 당시 회의에는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인 이용표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위원 7명이 모여 30~40분 간 의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자경위는 이날 오전 11시50분께 회의 의결 결과를 경찰청에 회신했다.

박 국장은 대전광역시 출신으로 경찰대(10기)를 졸업했다. 경찰 내 대표적인 정보통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청 치안정보국장, 경찰청 위기관리센터장, 서울 광진경찰서장 등을 맡았다.

박 국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2022년)과 대통령실 국정상황실(2023년)에 파견돼 근무했는데, 이 과정에서 경무관을 거쳐 치안감으로 내리 승진했다. 2023년 10월에는 행안부 경찰국장에 임명됐다. 이번 치안정감 승진까지 감안하면 초고속 승진인 셈이다.

다만 현재 박 국장의 승진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직후 그가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조지호 경찰청장,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등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야권에서는 “경찰의 국회 봉쇄 등 비상계엄 가담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도 않았는데도 기습적으로 최고위급 인사를 단행했다”며 승진내정 인사에 관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치안감이 맡는 전북청장에는 김철문 경북청장이, 경북청장에는 오부명 서울청 공공안전차장이, 중앙경찰학교장에는 최현석 서울청 생활안전차장이 각각 임명됐다.

치안감 승진자들의 인사이동도 함께 이뤄졌다. 신임 행안부 경찰국장에는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 파견 근무 중인 남제현 경무관이 승진 임명됐다. 서울청 공공안전차장에는 조정래 경찰청 치안정보국 치안정보심의관이, 서울청 생활안전차장에는 국무조정실에 파견 근무 중인 박종섭 경무관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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