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이틀째 2타 차 선두에 나선 고진영. [사진=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달러)에서 2타 차 선두에 나섰다.
고진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브래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는 화끈한 플레이로 8언더파 63타를 때렸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30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공동 2위인 임진희와 노예림, 에인절 인(미국), 가츠 미나미(일본)를 2타 차로 앞섰다.
고진영은 경기 후 “골프는 어렵기 때문에 집중력을 잃으면 쉽게 보기나 더블보기를 한다”며 “하지만 오늘 최선을 다했고 집중력도 좋았다. 샷의 일관성이 유지돼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매년 대회장을 옮기며 치러지고 있는 이 대회에서만 3승을 거둔 인연이 있다. 지난 2019년 피닉스의 데저트 릿지에서 열린 파운더스컵에서 첫 우승을 거둔 고진영은 이후 뉴저지의 마운틴 릿지에서 열린 2021년 대회와 뉴저지의 어퍼 몽클레어에서 열린 2023년 대회에서 각각 우승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고진영은 전반에 2타 밖에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에 버디 6개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고진영은 1, 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7~9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2타 차 선두로 도약했다. 고진영은 이로써 지난 2023년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후 21개월만에 투어 통산 16승에 도전하게 됐다.
고진영은 이날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62야드에 달했으며 단 한 개홀에서만 레귤러 온에 실패할 정도로 아이언샷이 좋았다. 또한 퍼트 수도 27개에 불과할 정도로 티샷과 아이언샷, 퍼트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
지난 주 열린 개막전에서 나흘 연속 언더파를 친 고진영은 올시즌 첫 번째 풀 필드(Full Field) 대회인 이번 파운더스컵에서도 이틀 연속 언더파 행진을 하며 6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기록하는 쾌속 항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진영이 이날 기록한 63타는 지난 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개최했던 브래든턴 컨트리클럽의 코스레코드다.
임진희도 좋은 경기를 했다. 첫날 5언더파를 친 임진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공동 2위에 올라 역전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재미교포 노예림은 마지막 홀 보기에도 불구하고 7타를 줄여 공동 2위에 합류했다.
홈 코스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이틀 연속 3타 씩을 줄여 중간 합계 6언더파 136타로 이정은6와 함께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선두 고진영에 6타 차로 뒤져 시즌 첫 승 도전이 만만찮게 됐다.
첫날 3언더파로 선전했던 박성현은 이날 버디 1개에 보기 5개로 4타를 잃어 중간 합계 1오버파 133타로 공동 68위를 기록해 1타 차로 컷 탈락했다. 함께 복귀전을 치른 전인지도 중간 합계 3오버파 135타로 컷오프됐다. 공식 데뷔전에 나선 윤이나는 첫날 1오버파, 이틀째 3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94위로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