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텔루륨 생산공정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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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중(사진 가운데) 고려아연 CTO 부회장이 울산 온산제련소 회의에서 “국가기간산업 본연의 역할에 부응해 공급망 차질이 없도록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국익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이 7일 정태웅 제련사업부문 사장과 함께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했다.
최근 중국의 5대 희소금속 수출통제 조치에 따른 산업계 영향을 최소화 하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긴급현장점검에 나선 것이다.
현장을 찾은 이 부회장은 제련소 임원 및 팀장회의에서 핵심 기술 연구진과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전략자원이 안정적으로 산업계에 공급될 수 있도록 생산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투자비 1241억원이 투입되는 순환자원 처리공정 개발 동향도 청취했다. 자원 순환의 일환으로 미국 이그니오의 인쇄회로기판(PCB) 소성원료와 동 스크랩(Scrap), 구리 선재(Wire) 등 2차 동 원료를 건식로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연간 3만5000톤의 이차전지 소재를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부회장은 제련소 임직원들에게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자원안보’ 수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국가기간산업 본연의 역할에 부응해 공급망 차질이 없도록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국익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전략광물의 안정적 공급은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 경쟁력의 근간으로 고려아연은 자원안보에 일조하는 과제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온산제련소 임직원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면서 성장기반을 두텁게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고려아연은 희소금속 회수율을 품목별로 20~30% 이상 끌어올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략자원 생산량을 증대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연-연-동 통합 공정을 운영하면서 아연 및 연정광에 포함된 극소량의 희소금속 12개 품목을 추출하는 역량을 보유한 만큼 여타 제련소들과 차별화된, 고려아연만의 기술 강점을 극대화하는 과제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정부가 최근 에 들어간 ‘국가자원안보특별법’과도 궤를 같이 한다. 국가자원안보특별법은 자원안보 추진체계와 자원안보위기 조기경보체계를 운영하고 핵심자원의 공급과 수요 관리 등에 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은 중국 정부가 수출통제 조치를 취한 5개 품목 가운데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3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디스플레이·터치스크린·태양광패널 제조에 활용되는 ‘금속 비타민’ 인듐의 경우 연간 글로벌 수요 약 1400톤 가운데 150톤(11%) 가량을 고려아연이 공급 중이다.
원전·방위산업 등에 활용되는 비스무트 역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려아연이 생산해 왔는데 연간 900~1,000톤 규모로 국내외에 판매해 왔다. 태양전지, 열전소자, 축전기, 차량 부품 등에 널리 활용되는 텔루륨도 매년 100~200톤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