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흔든 가상자산…ETF 자금 유입은 지속 [투자360]

주요 가상자산 일주일 새 20%대 하락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2주간 순유입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가상자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최저까지 떨어지며 혹한기를 겪고 있다. 관세 부과가 쏘아올린 변동성으로 불안정한 흐름이지만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세는 견조하다.

8일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블랙록·피델리티 등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로 최근 2주일(1월20일~2월6일) 간 405억3400만달러(58조6000억원)가 유입됐다. 이더리움 현물 ETF 9개로는 같은 기간 31억7190만달러(4조6000억원)가 들어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는 각각 3일을 제외하한 11일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딥시크(DeepSeek)’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27일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에서 이 기간 최대 규모(각 4억5760만달러·1억3620만달러)가 빠졌다.

가상자산은 ‘저비용 고효율’ 딥시크 충격 여파로 미국 기술주 투자심리가 약화된 불똥이 튀며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이 주변국 관세 부과에 시동을 걸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색스 미국 백악관 AI 및 암호화폐 차르가 첫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과 관련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자, 10만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다만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보다 변동폭은 낮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일(오후 2시10분) 기준 일주일 전 대비 6.50% 하락한 9만7498만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15.75% 빠진 2719달러를 나타냈고, 리플과 솔라나도 각각 23.71%, 17.19% 하락했다.

미국 의회가 백악관에 이어 가상자산 관련 실무그룹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정책 마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규제 완화 움직임도 기대감을 더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규제 관련 부서 인력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SEC는 가상자산 규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알트코인 ETF 등 상품 출시 전망도 낙관적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ME(시카고 상품거래소)에 솔라나 선물과 리플 선물이 곧 상장될 수 있다는 추측이 존재한다”며 “CME 선물 시장이 생길 경우,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 연구원은 상반기 부채한도 협상에서 난항을 나타낼 경우 비트코인 반사수혜도 가능하다고 봤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빌릴 수 있는 돈의 상한선이 제한된다. 미국 정부 디폴트 확률이 대두되면 지난 2021년, 2023년처럼 헤지(hedge위험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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