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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재 발레리노(16). [EPA=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발레를 시작한 다섯 살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스위스 로잔발레 콩쿠르(Prix de Lausanne·프리 드 로잔)에서 우승한 16세 발레리노 박윤재(서울예고)는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발레를 시작한 어릴 적 그때를 떠올렸다.
박윤재는 “꿈의 무대인 ‘프리 드 로잔’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며 “파이널(결선) 무대까지 서고,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나 기쁘고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박윤재는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로잔발레 콩쿠르에서 결선 결과 1위에 올랐다.
한국인 남자무용수(발레리노)가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다. 2017년 임선우가 파이널리스트 8인에 들었고, 발레리노의 우승은 박윤재가 처음이다.한국 발레의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발레리나로는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1985년 한국인 최초로 로잔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05년에는 김유진이, 2007년엔 박세은이 잇따라 1위에 올랐다. 강효정(2002년 파이널리스트), 서희(2003년 4위), 홍향기(2006년 3위) 등도 입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보경(17·부산예고)이 8위로 입상했다.
박윤재는 결선 무대에서 고전 발레 ‘파리의 불꽃’과 컨템포러리 발레 ‘레인’을 선보였다. 1등 수상에 앞서서는 특별상 ‘최우수 젊은 인재상’도 거머쥐었다.
계원예중을 나온 박윤재는 현재 서울예고에 재학하고 있다. 박윤재는 초등학교 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에 있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 다니기도 했다.
한편 로잔 발레 콩쿠르는 15~18세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으며 무용수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입상자들은 연계된 해외 발레단이나 발레학교에 갈 수 있다.
로젠 발레 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이름도 높다.
지금까지 한국 무용수 중에는 강수진, 박세은과 함께 2003년 서희, 2021년 발레리나 윤서정, 2018년 발레리나 박한나와 발레리노 이준수 등이 입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