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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간판 PD 나영석 [사진, tvn] |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씁쓸한 CJ ENM”
CJ ENM 예능을 이끌어온 나영석 PD가 결국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 나영석 PD의 예능이 올 4분기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측은 나영석 PD와의 협업을 깜짝 발표했다. 나 PD는 CJ ENM에서 CJ ENM 산하 예능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으로 자리를 옮겨, tvn 간판 예능을 만들고 있다.
‘에그이즈커밍’이 CJ ENM의 투자 회사이기는 하지만 간판 PD의 넷플릭스 이동은 CJ ENM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는 상황이다. 나 PD는 CJ ENM 재직 시절 한 때 성과급을 포함해 40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CJ ENM이 공을 들인 간판 PD가 최대 경쟁 상대인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드라마에 이어 이러다 예능까지 넷플릭스에 다 뺏긴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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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간판 나영석 PD와 협업을 발표하는 넷플릭스 [사진, 넷플릭스] |
요즘 0%~1%대 시청률을 기록한 예능 프로그램이 속출하고 있다. 방송 예능의 부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주 이용 플랫폼이 방송→OTT, 유튜브로 이동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나영석 PD의 tvn 간판 예능도 “이젠 너무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시청률이 부진한 상황이다. 나영석 PD의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밥 먹으면 밥심 난다’(콩콩밥밥)도 4%에서 2~3%로 시청률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나영석 PD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것도 막강한 넷플릭스 플랫폼과 자본력 때문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기존의 방송사들이 하지 못하는 스케일의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블록버스터급 예능 제작비는 50억원에서 100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해 넷플릭스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준 ‘흑백요리사’는 스튜디오 대관 비용만 수십억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TV 예능이 회당 1억 내외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것에 비교하면 넷플릭스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지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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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물량 공세가 시작됐다. 넷플릭스가 올해 공개할 드라마, 예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
넷플릭스는 드라마에 이어 공격적인 오리지널 예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흑백 요리사’ 시즌2, ‘피지컬: 100’의 시즌3인 ‘피지컬: 아시아’도 공개한다.
업계에선 넷플릭스 예능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넷플릭스 의존형 제작 환경이 가속화되고 있다. 출연진들의 출연료를 과도하게 높여서 방송국이나 다른 OTT들의 과다 비용 경쟁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는 “넷플릭스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시청자분들이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찾으실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서비스가 넷플릭스이기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올해 40여편의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