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넣음 36만원 받는다” 연 3.6% 배당에 세금우대까지 ‘이 통장’ 정체는? [머니뭐니]

상호금융권 ‘출자금통장’ 뭐길래
거주지·직장 인근 금고서 가입가능
올 3월 총회서 금고별 배당률 확정
“2023년 배당률 5% 금고도 있어”


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지면서 농협·새마을금고·신협 등 상호금융권의 출자금통장이 목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에 위치한 한 새마을금고.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2%대로 떨어지면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호금융권의 ‘출자금통장’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출자금통장은 농협·새마을금고·신협 등 상호금융기관의 조합원으로 가입한 후 개설할 수 있는 통장이다. 조합원이 되면 매년 금고 총회에서 결정되는 배당률에 따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쉽게 말해, 출자금은 은행 예금처럼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금고가 벌어들인 이익을 나눠 받는 구조다. 또한 조합원에게는 세금을 덜 내는 세재 혜택도 주어진다.

출자금을 납입할 때마다 ‘좌수’가 발생한다. 좌수란 출자금의 단위로, 일종의 지분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4월과 5월에 일정 금액을 출자하면 각각 1좌씩 총 2좌가 생긴다. 출자 1좌당 최소 금액은 금고마다 다르며, 지난해 평균은 약 6만원이었다. 배당금은 보유한 좌수와 출자한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지역마다 배당률엔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출자금통장의 배당률은 통상 3~5% 수준으로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높게 나타났다.

거주지·직장 인근 금고서 조합원 가입 가능…첫 가입 시 ‘직접 방문’ 필수


상호금융 조합원으로 가입을 희망하는 고객은 먼저 거주지 및 직장 인근의 새마을금고의 배당률과 적립금 등 가입가능여부와 투자안전성 등 정보를 비교해 본 뒤, 직접 방문해 가입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일반 고객의 ‘출자금통장’ 개설 문의와 함께 상호금융 조합원 가입 방법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의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2024년도 잠정 배당률은 3.6%이며, 세제혜택을 적용하면 실제 이율은 약 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지난해 1000만원을 출자한 조합원은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아 약 36만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조합원으로 가입하려면 거주지나 직장 인근의 농협·새마을금고·신협을 방문해야 한다. 먼저 가입 가능한 금고를 확인한 뒤, 신분증과 재직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방문하면 된다. 이후 조합원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출자금을 납입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상호금융기관은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낸 뒤, 매년 경영 실적에 따라 배당률을 결정한다. 같은 해에 추가로 출자하면 추가된 좌수와 출자한 기간에 맞춰 배당을 받는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최근 5년간 배당률을 보면 미래 배당률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입 시 주의해야 할 점은?…“예금자 보호대상 아니고 중도 출금 어려워”


출자금은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며, 중도 출금이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출자금은 은행 예금과 달리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라서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 즉, 금고의 경영이 악화될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금고의 재정 건전성도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했다. 각 새마을금고 적립금은 새마을금고중앙회 홈페이지 정기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간 5% 이상의 배당률을 기록한 금고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경영 실적 악화로 배당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도에 출자금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출자금을 해지하려면 조합원 탈퇴 후 다음 해 결산 총회가 끝난 뒤에야 환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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