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에 군인만 보내지 않았다?노동자도 수천명 불법 파견…국정원 파악

드론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민가로 들어가는 장면과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인폼네폼 텔레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북한이 지난해 러시아에 군인 뿐 아니라 노동자도 대거 불법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 각지 건설 현장에 수천 명에 이르는 노동자를 파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러시아의 청년층이 우크라이나전에 대거 동원돼 현지 건설 현장 내 인력이 부족해졌는데, 이를 북한이 보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은 북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고용허가 부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제2375호) 위반이다.

이에 따르면 기존 북한 노동자도 2019년 12월 말까지 송환하게 돼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사회 눈을 피해 노동자를 파견하기 위해 학생 비자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 주민이 1만3221명으로 2023년에 비해 12배 급증했다고 러시아 연방통게청 자료를 인용해 최곤 전했다.

이 가운데 입국 목적을 ‘교육’으로 밝힌 인원이 7887명으로 가장 많이 집계됐다.

한편, 북한의 군인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에서 계속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선에서 사라졌던 북한군이 다시 복귀했다고 7일(현지시간) 주장한 바 있다.

현지 언론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쿠르스크 작전 지역에서 새로운 공격이 발생했다”며 “러시아군이 다시 북한군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와 북한 군인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약 1만1000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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