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보수·진보 후보 단일화 ‘날 선 신경전’

전영근 ‘완전한 보수 단일화 촉구’ 김석준 “아무리 선거라지만 참담”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예비후보. (왼쪽부터 전영근, 박종필, 박수종)


차기 부산교육의 수장을 뽑는 부산교육감 재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각 진영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9일 현재 중도보수 성향의 예비후보는 전영근 박종필 박수종 세 명이고 중도진보 성향의 예비후보는 차정인 김석준 두 명이다.

진보진영의 차정인 예비후보가 지난 7일 SNS를 통해 오는 10일 단일화 후보 등록 2차 시한을 앞두고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의 단일화 참여를 촉구했다.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예비후보. (왼쪽부터 차정인, 김석준)


해당 글에서 차 후보는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에 귀가 아픕니다’, ‘나만의 가능성이 보인다 착각하고’, ‘김석준 후보님, 정도껏 하시지요’ 등을 표현했다.

이에 김 전 교육감은 “아무리 선거라지만 참담하다. 평생 그 누구에게도 심지어 저와 정반대 편에 있는 분들에게도 들어보지 못한 모욕적인 언사를 접하고 자괴감이 들었다”며 차 전 총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차 후보가 자신의 SNS에 ‘김석준 후보님, 이제 결단해주십시오’라며 정중한 표현으로 글을 수정했다.

현재 부산교육감 재선거에 나설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차 후보는 단일화에 참여했으나 김 후보는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후보 단일화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화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전영근 예비후보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한 중도보수 단일화와 두 명 출마예정자들의 동참을 촉구하면서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의 사과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전 후보는 중도보수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에서 전영근 박종필 박수종 세 명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급하게 추진할 것이 아니라 정승윤 최윤홍 두 명의 출마예정자들도 합류해 완전한 중도보수 단일화를 완성해 줄 것을 촉구했다.

통합추진위원회의 입장에 대해서는 “출마예정자들의 출마가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세 명의 예비후보자들의 단일화를 급하게 서두르는 이유를 알 수 없고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도 든다”면서 “그렇지 않고서야 예비후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급하게 몰아붙이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후보는 “어떤 의도가 있든 없든 간에 반드시 통추위는 모두가 참여하는 중도보수 단일화를 이뤄주길 간곡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박종필 예비후보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영근 예비후보에 대해서 “상호간 협의를 통해 일정 조정을 할 수 있었던 간담회 자리였는데도 신뢰를 저버리고 단일화 경선 참여 각서를 파기한 행위에 대해 규탄한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또 정승윤, 최윤홍 출마예정자들에 대해 단일화 참여 여부를 조속히 밝히고 교육자다운 자세로 단일화에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수종 후보는 전영근 후보의 완전한 단일화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직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조차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현 일정대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참여 여부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도보수 단일화에 나선 세 명의 예비후보 중 전영근 박수종 후보가 현 단일화 일정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완전한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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