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출항 14명 승선…4명 사망, 4명 구조, 6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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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선적 제22 서경호 선박. [해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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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여수 해상에서 침몰한 대형 트롤어선에서 구조된 선원들이 해경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9일 새벽 1시 41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km 해상에서 부산 선적 139t급 대형 트롤 어선 제22 서경호(승선원 14명)가 침몰해 4명이 숨진 가운데 강풍·풍랑주의보 속 조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후 12시 55분 부산 사하구 감천항에서 출항한 ‘22서경호’<사진>은 당시 선장과 선원 등 승선원 14명이 탑승했으며 출발 당시 5척이 동반 출항한 것으로 잠정 파악되고 있다.
사고 당시인 9일 새벽 1시41분께는 남해안 해상에 강풍과 풍랑주의보가 발령돼 있는 상태였으나 ‘어선안전조업법’에 따라 대형어선(30톤 이상)은 출항과 조업이 가능해 위법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승선원은 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 3명, 베트남 3명 등 14명으로 파악됐으며 이 가운데 4명(한국인)이 숨지고 4명(인니 2명, 베트남 2명 선원)은 저체온 상태로 구조돼 여수 모 병원과 고흥 도양읍(녹동)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며, 나머지 실종된 6명은 해경이 수색 중이다.
사고가 난 대형 트롤어선은 전날 감천항을 출항해 흑산항 부근에서 갈치와 병어 등을 조업하려 출항했다가 풍랑을 만나 뒤집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사고 지점 해역에는 초속 10~12m, 파고 2.5m, 수온 10.7도였으며 수심은 80m 가량이었다.
사고 선박인 대형 트롤선박은 쌍끌이식 저인망 어선으로 그물을 펼쳐 물고기를 끌고와 포집하는 방식으로 선미 부분에서 그물을 당기는 방식이다.
139t급 대형 선박인 ‘제22서경호’는 조난 신호조차 보내지 못한 짧은 시간에 침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급박해 구조된 8명(사망 4명 포함)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못한 채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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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부산시 사하구 감천항에서 출항해 9일 새벽 여수 하백도 해상에서 강풍과 풍랑을 만나 뒤집혀 침몰한 대형 트롤어선 사고 위치. [해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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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여수 하백도 해상에서 부산 선적 어선이 침몰된 사고와 관련해 여수해경이 이날 오후 2시 사고 수습 대책 브리핑을 갖고 있다. /박대성 기자. |
총 5척으로 선단을 이뤄 항해하던 제22서경호는 해경과 선단선에 구조 요청 무전 등 별다른 징후 없이 행방불명됐다.
제22서경호 규모의 선박에는 해경에 조난신호를 발신하는 기능이 탑재된 초단파대무선전화(VHF-DSC) 통신 장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제22서경호는 VHF 교신을 통한 조난신호도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할 여수해경은 경비함정 25척, 유관기관 4척, 민간어선 15척 등 모두 44척과 항공기 13대를 동원해 전복된 선박과 주변을 수색중이나 거센 파고와 풍랑으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어선이 부산에서 출항해 사고 시점까지 지속적인 항해인지 중간에 조업을 하고 이동중인지 나중에 수사로 밝혀낼 예정”이라며 “실종된 6명을 찾기 위해 가용 세력을 총 동원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