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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활짝 웃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쇼트트랙이 남녀 계주를 남겨 놓은 가운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한국은 9일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남녀 쇼트트랙 1000m에서 장성우와 최민정이 동반 금메달의 쾌거를 올렸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을 시작으로, 박지원과 김길리가 남녀 1500m, 최민정이 500m 1위를 차지한 뒤 이날 개인전에 걸린 마지막 금메달 2개를 모두 가져오면서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당초 이번 대회에 걸린 9개 금메달 중 6개를 목표로 했었다. 남녀 계주가 아직 펼쳐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한국은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3000m 계주에서 다시한번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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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이 9일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은메달은 김길리. [연합] |
이날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이 금메달 물꼬를 트며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에 올랐다.
최민정은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아시안게임 신기록 1분29초637을 기록하며 김길리와 장추통(중국)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최민정은 혼성 2000m 계주와 500m에 이어 대회 3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2017 삿포로 대회(1500m, 계주 금)를 포함해 아시안게임 전종목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도 이뤘다.
처음부터 끝까지 최민정이 리드한 레이스였다. 스타트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최민정은 결승선 7바퀴를 남기고 김길리에 잠시 1위를 내줬지만 5바퀴를 남기고 다시 1위를 탈환한 뒤 결승선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김길리는 3위를 달리다 3바퀴를 남기고 장추통을 따돌리고 2위에 오른 뒤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7년 삿포로 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심석희는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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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가 9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
장성우는 이어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304를 기록하며 박지원과 사오앙 류(중국)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장성우는 전날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개인전에선 500m와 1500m에서 동메달에 이은 첫 금메달이다. 박지원은 은메달을 따냈다.
치열한 레이스였다. 2위를 달리던 장성우는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절묘하게 인코스를 파고들어 쑨룽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후 박지원마저 인코스를 노려 단숨에 2위를 꿰찼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쑨룽과 접촉이 있었고, 쑨룽은 손으로 박지원의 얼굴을 치기도 했다. 쑨룽은 이후 혼자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사오앙 류의 레이스를 막기도 했다. 혼전 속에서 장성우는 여유 있게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