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플렉스 상표 출원…제타플렉스·그랑그로서리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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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천호점 [롯데마트 제공]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롯데마트가 온라인 신선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한 ‘본업 경쟁력’에 따라 핵심 경쟁력인 ‘신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4월 초 롯데마트몰앱을 ‘롯데마트 제타’로 리뉴얼한다. 신선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앱으로,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이 기반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내년 부산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CFC)가 완공되면 새로운 물류 시스템이 100% 시스템화될 것”이라며 “현재 고도화 과정으로, 오카도 플랫폼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부산 CFC 완공 이후 상품을 4만5000여 종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이다. 이는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 대비 2배 많은 규모다. 롯데마트는 오는 2032년까지 CFC를 6개까지 늘려 전국 식료품 물류망을 갖춘다는 청사진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마켓플렉스(marketplex)’ 상표도 출원했다. 간이음식점업, 카페업, 제과점업뿐 아니라 식재료 소매업과 온라인 쇼핑몰업 등을 지정상품으로 한다. 상표 출원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선식품 역량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그랑그로서리 등 식료품 중심의 특화 매장 브랜드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제타플렉스는 스윗슬라이스(과일 컷팅 서비스)와 주류 매장인 보틀벙커를 운영 중이다. 그랑그로서리는 전체 매장에서 식품 매장 비중을 90%까지 늘린 식품 전문 매장이다.
‘신선’ 전략에는 신 회장의 의지가 투영됐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VCM(사장단 회의)에서 인공지능(AI) 활용과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언급하며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롯데마트는 지난 2022년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해 과일 신선도 선별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AI 선별 과일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했다. 온라인 식료품 사업을 롯데마트 슈퍼에서 담당하도록 구조 개편도 진행했다.
롯데마트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5% 감소한 650억원이었는데, 국내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7% 줄어든 171억원이었다. 통상임금 부담금 222억원을 고려해야 하지만, 지난해 해외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6% 상승한 478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수입 모델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