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2024년 새말모임 발표
‘옴브즈퍼슨’→‘아동 권리 대변인’으로 써야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 정착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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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가장 잘 다듬은 말 1~10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2024년 우리 사회에 들어온 외국어 76개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2024년 다듬은 말에 대한 국민 수용도를 조사한 결과, ‘혈당 스파이크’를 바꾼 ‘혈당 급상승’이 가장 잘 다듬은 말로 평가됐다.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할 외국 용어로는 ‘옴부즈퍼슨’이 꼽혔다.
다듬은 말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총 18회의 전문가 논의와 매회 25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선정했으며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했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가장 잘 다듬은 말은 ▷혈당 급상승(혈당 스파이크) ▷금리 대폭 인하(빅 컷) ▷역량 강화(업스킬링) ▷금리 소폭 인하(스몰 컷) ▷가치 향상(밸류업)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반려동물 돌보미(펫 시터) ▷책 소개 영상(북 트레일러) ▷교차 검증(크로스 체크) 등도 잘 다듬은 말로 조사됐다.
외국 용어 중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용어는 ‘옴부즈퍼슨’이었다. ‘옴부즈퍼슨’은 어린이의 권리가 침해당했을 때 어린이의 권리를 보호하고 구제하는 역할을 하는 대리인을 뜻하는데 ‘아동 권리 대변인’으로 다듬었다. ‘오프 리시/오프 리쉬’, ‘리스킬링’, ‘풀필먼트’ 등도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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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 좋을 외국어 1~10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
아울러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앞서 다듬은 말이 그동안 얼마나 쓰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2021년 9월 새말 모임에서 다듬었던 말 중 하나인 ‘블랙 아이스’의 새말인 ‘도로 살얼음’의 실제 사용을 살펴봤다.
주요 신문을 검색할 수 있는 ‘빅카인즈’에서 최근 10년 동안(2014~2024년) 두 단어의 사용 추이를 조사한 결과, ‘도로 살얼음’으로 다듬었던 2021년까지는 ‘블랙 아이스’가 더 쓰였지만 2022년부터는 ‘도로 살얼음’이 ‘블랙 아이스’를 앞서기 시작했으며 2023년부터는 훨씬 더 많이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뿐 아니라 재난 문자에서도 ‘도로 살얼음, 도로 위 살얼음’ 등으로 활용돼 다듬은 말이 우리말에 스며들었음을 시사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2025년에도 새롭게 유입되는 외국 용어를 신속하게 다듬어 외국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 전에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다듬은 말의 사용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해 국민의 지지를 받는 다듬은 말을 꾸준히 찾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