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관세” 트럼프에 휘청인 美증시, 이번 주 파월·소비자 물가도 주목 [글로벌 마켓레이더]

10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25% 추가 관세 부과 발표
트럼프 “11일이나 12일에 상호관세 발표할 계획”
1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의회(상원) 증언 예정
12일, 소비자 물가지수(CPI) 주목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AP]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에 휘청인 뉴욕증시는 이번 주(10~14일, 이하 미 동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과 소비자물가지수(CPI)라는 큰 재료를 마주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주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가 시장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1일이나 12일에 상호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로이터와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미국프로풋볼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 수출국이 미국산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세금을 매기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1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4.23포인트(-0.99%) 내린 4만4303.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7.58포인트(-0.95%) 떨어진 6025.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8.59포인트(-1.36%) 하락한 1만9523.40에 각각 마감했다.

조던 로체스터 미즈호 FICC 전략 책임자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유예 기간이 끝날 때까지 관세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투자자는 이제 단기 헤지(위험회피) 상품을 사야 한다”고 평가했다.


11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인 제롬 파월의 의회(상원) 증언이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12일에도 의회(하원)에 모습을 드러낸다. 파월의 한마디 한마디에 미국 국채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고, 이는 주식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11일에는 연준 고위 관계자의 발언도 많다. 베스 해맥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이 공개석상에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연준 관계자의 발언 외에 소비자 물가지수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주에 나온 1월 고용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의 탄탄함을 재확인해 줬다. 심지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만한 내용까지 있었다.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0.5% 상승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0.3%)를 웃도는 결과다. 상승률은 작년 8월 이후 최고였다.

미시간대의 2월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 대비 1%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긴장감이 팽배하게 자리 잡은 분위기 속 투자자는 오는 12일 CPI라는 대형 재료를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12일은 CPI 외에도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13일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해야 한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도 있다.

마지막 거래일은 14일에는 1월 소매판매가 기다리고 있다. 연준이 주시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에 반영되는 재료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미국의 1월 산업생산·소매 재고(자동차 제외)·기업 재고 등도 시선이 갈 만한 지표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매그니피센트7은 아니지만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다수 예정돼 있다. ▷코카콜라(11일) ▷시스코(12일) ▷에어비앤비 ▷코인베이스 ▷유니레버 ▷바클레이즈(13일) ▷모더나(14일) 등이 실적을 내놓을 계획이다.

미국 이외의 중요 이벤트로는 13일에 나오는 독일 1월 CPI 확정치와 영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꼽힌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앤드류 베일리 잉글랜드 은행(BOE) 총재의 발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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