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근거는?” 전한길에 묻자 한 말…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에서 발언 전 두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공무원 시험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부정선거론을 내세우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부정선거론의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요신문은 전 씨와 나눈 전화 인터뷰를 지난 6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부정선거 근거를 묻는 질문에 전 씨는 “(기자가 보낸) 사전질문지를 보니까 부정선거 위주로 물었던데, 제가 지금 부정선거 2탄 영상을 준비 중이다. 그 전에 말씀드리긴 좀 그렇다”라며 답을 피하더니 “이제 부정선거가 아닌 헌법재판소의 시간이다. 정치적 편향된 재판관들이 법치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부정선거를 통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얻을 실익이 있냐’는 질문에는 “선관위 위에 있는 지도자들이 누구인가. 대법관 등 전부 법관들이다. 그들끼리 카르텔이 있다”라며 “부정선거 관련 소송이 매우 많았는데 전부 (원고가) 패소했다. 대법관이 중앙선관위원장을 겸직하기 때문에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기 힘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우리법연구회 출신 등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는 판사들이 사법부 요직을 차지했다. 그들이 선관위와도 관련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라면서도 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형식 헌법재판관의 경우 김진태 강원지사와 친척이고, 윤 대통령이 임명한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의 제부라는 사실을 지적하자 전 씨는 “몰랐던 사실”이라며 “그렇다면 그 사람도 물러나라고 해라”라고 답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부정선거론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이 의원이 잘 몰라서 그런 거다. 원래 사람은 무지해서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저도 예전엔 부정선거가 음모론인 줄 알았다. 이준석도 예전의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처음 부정선거론을 제기한 뒤에도 근거는 없이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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