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알루미늄에 25% 추가관세”

美수입 모든 철강·알류미늄 대상
트럼프 전용기서 취재진에 밝혀
“기존관세에 추가”…韓 포함 촉각
韓, 1기땐 관세 대신 쿼터제 수용
“11일~12일께 상호 관세도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이글스 대 캔자스시티 치프스간의 NFL(미국프로미식축구) 제59회 슈퍼볼 경기를 참관했다. 경기에 앞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트럼프. 오른쪽에 선 딸 이방카도 가슴에 손을 얹어 국기에 예를 표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관세가 시작된 날, 품목별 세율과 상호관세 부과 일정을 천명하며 글로벌 통상전쟁의 확전 의지를 드러냈다. ▶관련기사 3·4·5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10일 발표할 것이며, 11일이나 12일에는 상호 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별 관세를 조만간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세율과 구체적인 공표일정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과 대상 국가에 대해서는 “모두”(everybody)라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제품은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알루미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알루미늄도 그렇다”고 답했다.

또 그는 오는 11일이나 12일 발표되는 상호 관세는 발표 즉시 발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새로 발표하는 관세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기존 관세에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세에 대한 문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가 US스틸을 인수하게 두지 않겠지만 일본제철이 소수 지분에 투자하는 것은 괜찮다면서 “누구도 US스틸의 과반 지분을 가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US스틸에 대해 미국의 위대한 기업이었지만 나쁜 정부와 잘못된 경영 때문에 쇠락했다면서 “관세는 US스틸을 매우 성공적인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에 25% 관세,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수용했다.

지난해 미국 국가별 무역적자


한편, 상호 관세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에게 130% (관세)를 부과하는데 우리가 아무것도 부과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꾸준히 상호 관세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상호 관세란 국가가 상대국에게 같거나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상호무역법 제정을 촉구했고, 지난해 대선 공약에도 상호 관세 부과를 위한 상호무역법 추진을 포함시켰다.

미 보수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대비해 작성한 프로젝트 2025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상호무역법이 마련되면 무역적자 규모가 크고 미국에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국가에 우선적으로 상호 관세를 매길 계획이었다.

보고서는 상호 관세 대상국으로 중국과 인도를 ‘위험국’, 그 다음 대상을 무역적자 규모가 큰 유럽연합(EU)·대만·베트남, 그 다음을 일본·말레이시아 등의 국가로 3단계 분류했다.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집권 1기 성과로 한국산 세탁기에 부과한 관세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세탁기와 건조기 등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오하이오에 있는 회사들은 모두 망했을 것”이라며 “한국이 세탁기 등을 덤핑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우리는 관세를 50%에서 시작해 75%, 100%까지 올렸다”고 강조했다. 김수한·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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