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창업주 대표이사직 사임…이승정씨 선임

“회장직은 유지…해외 비즈니스 활동 위해 교체”


[네이처리퍼블릭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화장품 기업 네이처리퍼블릭은 정운호(사진) 창업주가 최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차기 대표로는 1982년생인 이승정 네이처리퍼블릭 미주사업부문장이 신규로 선임됐다. 이 신임 대표는 화장품 기업 클리오에서 약 20년간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 팀장으로 근무했다. 지난 2023년 네이처리퍼블릭 미주사업부 이사로 입사했다.

정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뿐 회장직은 계속 유지한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이 대표는 떠오르는 K-뷰티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인물”이라며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해외 비즈니스 활동을 더욱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경영 전략 변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대표 선임으로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다각화해 사업 전반의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는 2003년 더페이스샵을 창업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돌풍을 일으킨 뒤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대표를 맡아 국내 5위 브랜드숍으로 키운 인물이다. 그는 2016년 법조계 전방위에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내용의 ‘정운호 게이트’ 사건으로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복귀했다.

정 전 대표는 김수천 부장판사에게 2014~2015년 자신이 연루된 원정도박 사건과 민사 소송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오게 해달라며 차량과 현금 수표를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지난 2017년 대법원에서는 징역 3년6개월형이 확정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토종 의류기업 쌍방울을 인수하기도 했다. 쌍방울은 지난달 20일 최대 주주가 기존 광림에서 자회사 세계프라임개발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광림이 보유한 쌍방울 주식 63만2297주를 70억원에 양수해 지분 12.04%를 확보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정운호 대표가 지분을 40% 보유한 부동산 임대 회사로 네이처리퍼블릭의 계열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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