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제외로 ‘몸집 줄이기’ 속도…물류·운송분야선 사업 확대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현황
최근 5년 기준 계열 제외 건수 최다
흡수합병·지분매각 통한 사업 재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3개월간 자산 5조원 이상 대규모 기업집단들이 계열 제외를 통한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 제외건수는 최근 5년래 가장 많았다.

물류·운송분야에서는 사업역량 확대를 위한 지분인수나 회사설립이 다수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모습. [뉴시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현황(2024년 11월~2025년 1월)을 발표했다.

88개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 회사는 이 기간 3284개에서 3205개로 79개 감소했다.

회사설립과 지분취득 등으로 38개 집단에서 69개사가 계열 편입됐고, 흡수합병·지분매각·청산종결 등으로 44개 집단에서 148개사가 계열 제외됐다.

신규 편입된 회사가 많은 집단은 한진(8개), 한화(4개), KT·엠디엠·중앙(각 3개) 순이었다. 계열 제외 회사가 많은 집단은 태영(30개), 대신증권(16개), SK(13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기간에는 최근 5년래 가장 많은 회사가 계열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집단들의 몸집 줄이기가 그만큼 활발했다는 의미다.

계열 제외된 회사가 가장 많은 태영은 재무 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의 지분을 매각하고, 블루원이 자회사 블루원레저를 흡수합병하는 등 총 30개사를 계열 제외했다.

SK는 사업 재편을 위해 에너지 사업과 관련된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흡수합병하고, 반도체 사업 관련 아이에스시엠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총 13개사를 계열 제외했다.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한화 소속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한화비전을, 카카오 소속 카카오가 다음글로벌홀딩스를 각각 흡수합병했다. DL은 하이웨이솔라의 지분을 매각했다.

항공·육상 등 물류·운송분야에서는 사업역량 확대를 위한 지분인수나 회사설립이 다수 이뤄졌다.

한진은 지난해 기업결합이 최종 승인된 아시아나항공 등 3개 항공사를, 소노인터내셔널은 저비용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을 가진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유)를 계열 편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시내버스 운수업체 금호목포시내를, 중앙은 물류·배송업체 딜리박스중앙을 각각 설립했다. 유진은 가전·가구 설치·배송 관련 얼라이언스의 지분을 인수해 계열 편입했다.

에너지·헬스케어·소재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다각화 목적의 회사 설립과 지분 인수도 나타났다.

LS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업을 위해 여수그린에너지의 지분을 인수하고, 수소 공급을 위한 인천클린에너지허브를 설립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이 밖에 교보생명보험은 헬스케어 자회사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고, BGF는 고기능성 플라스틱 제품 판매·제조업체인 대원케미칼의 지분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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