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4조 클럽’ 달성…소비부진에 수익성 저하

작년 영업이익 1849억원…12.2%↓
필리핀법인 덕에 글로벌 매출은 3배 성장


롯데칠성음료 서울 잠실 본사 [롯데칠성음료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넘어서며 ‘4조 클럽’에 입성했다. 다만,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 여파로 수익성이 저하됐다.

10일 롯데칠성음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849억원으로 12.2%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4.0% 급감한 60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순익 감소에 대해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며 “2023년 사업 결합 등에 따른 영업외수익이 발생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빠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매출(별도 기준)을 보면 음료 부문은 1조9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주류 부문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8134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RTD(즉석음료) 카테고리 매출이 17.8% 신장하고 소주(6.5%)와 맥주(2.3%)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글로벌 부문은 1~4분기 누적 매출은 1조2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19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1% 성장했다. 2023년 말 필리핀 법인(PCPPI)을 자회사로 편입한 효과를 봤다.

지난해 4분기 롯데칠성음료 매출은 9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1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음료 부문 4분기 매출이 4014억원으로 5.5% 쪼그라들었고 주류 부문 역시 1922억원으로 2.4% 감소했다. 다만 에너지음료(22.2%)와 스포츠음료(10.4%)는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회사는 “내수 소비경기 둔화와 갑작스런 추위, 일기 불순 등으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설탕, 오렌지, 커피 등 원재료비 증가, 고환율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와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탄산, 커피, 생수, 주스 카테고리에서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4분기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 법인은 영업환경 개선으로 인한 매출 호조 및 수익성 개선에 따라 매출액이 2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172억원)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138.9% 급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음료 부문에서 당을 낮춘 제로(Zero)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칠성사이다 제로’ 와 ‘펩시 제로슈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주류 부문에서는 펜데믹 이후 다양해진 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제품 운영과 동시에 영업 조직력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소주와 맥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지난해처럼 자회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되, 급성장하는 신흥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보틀러(Bottler) 글로벌 사업 확장을 검토하면서 미국 등 선진시장의 보틀러 사업 확대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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