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수 서울경찰청장 대리 취임…“불법집회 단호히 대처”

두 달 공석이었던 서울경찰청장으로 취임
치안정감 승진 절차 완료 전까지 직무대리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박현수 신임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10일 취임했다. 경찰 지휘부가 기소된 혼란한 상황에서 서울 치안 총수 자리를 맡은 그는 기본과 원칙을 내세우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서울을 만들자. 불법, 무질서 집회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출근한 뒤 별도의 취임 행사를 열지 않고 바로 지휘부 현안 업무회의를 열었다.

박 직무대리는 112상황실과 교통정보센터를 찾아 무전을 통해 현장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오후에는 직장협의회와 노동조합 사무실을 잇달아 방문할 계획이다.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매주 열리며 집회·시위가 잦은 헌법재판소 등 치안 현장도 방문한다.

박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동료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경찰의 기본 사명이자 존재 이유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스토킹, 교제 폭력과 악성 사기, 불법 사금융, 마약·사이버 도박 엄단을 강조했다.

이어 “경찰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시민 안전에 위험 요소가 있는지 늘 살피고 이를 사전에 제거해 피해를 예방하는 예방 중심 경찰활동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과 원칙만을 현장 경찰활동의 유일한 척도로 삼아 한 치의 치우침이나 편견, 망설임 없이 언제나 누구에게나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인권과 안전을 바탕으로 준법 집회는 보장해야 하나 불법과 무질서, 폭력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2·3 비상계엄으로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되면서 서울청장 자리는 지난 12월 말부터 공석이었다. 박 직무대리는 치안정감 승진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직무대리를 맡는다.

다만 야권에선 박 직무대리를 두고 ‘친윤 코드 인사’라는 비판과 함께 비상계엄 연루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8일 긴급 현안 질의를 통해 박 직무대리 등 승진 예정자들을 불러 각종 논란과 의혹을 따져 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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