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한국 국민, 내정 문제 해결할 지혜 있어”
경주 APEC 정상회의 시 주석 방한 “참석 고려”
문화교류 필요성도 언급…시 주석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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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의장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국회 제공]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우리가 비록 비상계엄 사태를 겪었지만, 대한민국은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회가 10일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한국 국민이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간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우리나라 국회의장과 중국 국가주석이 단독 면담한 것은 11년 만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타국 정상이 한국 고위 인사를 공식적으로 처음 만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한중관계는 수교 이래 30여년간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 왔다”며 최근 양국 간 교류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우 의장은 또한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으며, 시 주석은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진지하게 참석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한중간 상호 이익이 되는 교역 활성화 ▷FTA 후속 협상의 성과 도출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친환경 분야 ▷로봇·바이오 등 첨단분야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도 중국 최고위급과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중국 내 한국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환경에서 마음 놓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우 의장은 이날 중국에서 한국 관련 문화콘텐츠를 찾기 어려운 사실을 언급하면서 문화교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문화교류는 양국교류의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으로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우리는 좋은 문화교류에 대해 열려 있고, 각계각층의 한중간 교류가 더 잘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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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계기 시진핑 주석 주최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원식(왼쪽부터) 국회의장 내외, 파키스탄 자르다리 대통령, 키르기스스탄 자파로프 대통령 내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내외,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패통탄 태국 총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훠전팅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수석부회장 [국회 제공] |
우 의장과 대표단은 이번 방문 일정 중 중국 전인대 초청에 따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고, 우리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지도자와 스탭들을 격려했다. 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과 함께 쇼트트랙 경기장을 직접 찾아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다.
우 의장은 동계아시안게임 계기로 중국을 찾은 아시아 각국 지도자들에게 우리나라의 현 상황과 안정성을 자세히 설명하고, 파키스탄, 태국, 키르기스스탄, 브루나이 등 각국의 최고위급과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번 순방에는 김태년 의원(더불어민주당·5선), 이헌승 의원(국민의힘·4선),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3선), 배현진 의원(국민의힘·재선), 신장식 의원(조국혁신당·초선), 김용만 의원(더불어민주당·초선),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조경숙 메시지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