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의 특임전도사들 경찰 조사받아…목사님 ‘내란선동’ 인과관계 파고든다

전 목사 영상 분석, 관련자 참고인 조사 진행
헌재 평면도 등 올라온 디시인사이드도 수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부지법 난동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경찰이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관한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한 혐의로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2명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서부지법 난동과 관련, 사전 모의 관련 글을 작성한 글 게시자와 가짜뉴스 등을 퍼뜨린 게시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도 이어나가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전광훈 목사 관련해 18건의 고발이 접수됐고 고발인 조사는 다 마친 상태”라며 “현재는 관련자 조사와 법리 검토, 자료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전 목사가 집회 참석자들을 선동해 서부지법 난동으로 이어지게 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여러 건 접수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서부지법 난입 혐의로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인 이형석 씨와 윤영보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다만 전광훈 목사 소환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계엄선포 직전부터 서부지법 난동이 일어난 시기를 중심으로 전 목사가 발언한 내용이 담긴 유튜브를 분석할 방침이다. 또 전 목사와 관계된 인물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내란 선전·선동 발언과 법원 난동 사이의 인과 관계를 입증해 내는 게 핵심이다.

이른바 ‘MZ 자유결사대(자유민주청년결사)’라는 단체가 서부지법 난동에 집단 가담하기로 모의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특정해서 수사하기보단 폐쇄회로(CC)TV, 22개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을 확보하는 등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부지법 난입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에 대해서는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수사를 맡았다.

특정 정치인이나 판사를 겨냥해 폭력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위해성 게시글과 가짜뉴스 등 79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5명을 조사했고 이 가운데 지난달 16일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이 서울중앙지법에 낸 체포적부심사 청구를 기각한 판사를 언급하며 ‘참수하겠다’고 글을 올린 이는 검찰에 송치(협박 혐의)됐다.

현재 탄핵 심판이 이뤄지고 있는 헌법재판소 난동을 모의하는 글이 올라왔다고 하는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미정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약 20건 정도의 게시물을 확인했으며, 협박 등의 혐의로 입건 전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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