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움직여 ‘목사방’ 성착취 막은 경찰들, 한계급 특진했다 [세상&]

‘텔레그램 성 착취’ 조직 수사관 특진
텔레그램과 첫 국제공조 성과


텔레그램을 통한 역대 최대 규모의 성 착취물 제작 등 성범죄를 저지른 이른바 ‘목사방’ 일당을 일망타진한 경찰들이 10일 특별승진했다. 사진은 조직의 총책인 김녹완을 경찰들이 체포하는 장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제공]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텔레그램을 통한 역대 최대 규모의 성 착취물 제작 등 성범죄를 저지른 이른바 ‘목사방’ 일당을 일망타진한 경찰들이 10일 특별승진했다. 국내 사법기관 최초로 텔레그램과 공조를 벌여 성과를 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구 본청에서 특별승진 임용식을 열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소속 강길병 경위를 경감으로, 손새결 경사를 경위로 각각 승진 임용했다고 밝혔다.

특진의 영예를 안은 강 경감 등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범죄조직 ‘자경단’을 운영한 자칭 ‘목사’ 김녹완(총책) 등 조직원 54명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녹완을 비롯한 일당은 2020년 자경단을 결성해 같은 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및 유포, 아동·청소년 강간, 피해자들 간 강제추행 지시 등 성 착취 범죄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목사방 사건 피해자는 10대 청소년 159명 등 총 234명 달한다. 이는 전국을 분노케 한 ‘박사방’ 사건 피해자(74명)의 3배 규모다.

특진 임용자들은 목사방 일당을 검거하기 위해 잠입과 위장 수사 등을 적극 활용하고, 특히 텔레그램을 상대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집행해 범죄 관련 정보를 회신받는 등 국내 최초로 텔레그램과의 국제공조를 실현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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