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2조 이상 투입해 부·울·경 중견기업 투자 늘린다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 신설
5대 은행의 매년 500억 출자에
지자체 최초로 부산 후순위 보강
정책금융 약 100조 비수도권 투입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0일 오전 부산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부산산업전환 녹색펀드 출범계기 지역기업 간담회에서 지역기업에 대한 투자중심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금융위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향후 9년간 총 2조원 이상 규모로 부산·울산·경남 지역 중견기업에 투자하는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가 신설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매년 5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자금을 2000억원 이상 매칭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성한다. 이번 펀드에는 부산시가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은행출자분에 대해 후순위 출자에 나서기로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지역기업 간담회에서 부산산업전환 녹색펀드 조성을 발표하고 지역기업에 대한 투자 중심의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는 부·울·경 기업 지분 투자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33년까지 매년 25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은 제조업, 특히 철강·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산업 비중이 높아 디지털·녹색 전환에 따른 사업재편과 신규투자 수요가 많다. 이번 펀드를 통해 대규모 신규 자금이 투입되면 부·울·경 지역 예비중견·중견기업의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맞춤형 기업금융지원방안’에 따르면 5대 은행은 매년 500억원씩 총 2500억원을 출자해 매년 5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부터는 은행출자분 2500억원 중 20%인 500원을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로 출자한다. 운용사는 민간자금을 2000억원 이상 매칭해 매년 2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한다.

중견기업전용펀드 2차년도 사업 개요 [금융위원회 제공]


이번 펀드는 부산시가 은행출자분에 대해서 후순위를 보강해 은행의 출자부담을 낮추고 투자 중심의 펀드 결성에 도움을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환 위원장은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는 우리 기업금융의 중요한 과제인 지역 지원 확대와 지분투자 중심의 자금공급 확대를 동시에 만족하는 뜻깊은 정책”이라며 “부산시가 후순위 출자를 통해 은행의 출자부담을 낮추도록 협조한 결과 은행은 유망한 기업에 투자방식으로 참여하면서도 대출수준의 위험가중치만 적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올해 247조5000억원의 자금공급 가운데 동남권 35조원을 포함해 비수도권에 약 100조원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통해서는 지난해 총 2조5000억원 투자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도 3조원 이상 투자될 수 있도록 지역의 유망한 투자처를 지속해 발굴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산은이 남부권투자본부를 신설하고 인력을 보강한 만큼 투자 등 고급심사기능을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투자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위원장은 “지역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현장의 의견을 기탄없이 전달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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