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원’ 세탁건조기, 삼성은 소비전력·LG는 성능 ‘우위’

한국소비자원 “삼성, LG보다 소비전력 23% ↓”
원스탑 코스서 삼성 1160Wh·LG 1432Wh
세탁성능은 LG전자가 3%p 높아 우위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묘한 기싸움이 있었던 올인원 세탁건조기 소비전력을 둘러싼 승자가 가려졌다. 삼성전자 제품의 소비전력이 LG전자보다 23% 더 적고, 건조시간도 22분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탁성능에서는 LG전자의 제품이 상대적으로 소폭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한국소비자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품질비교 결과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의 소비전력이 LG전자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보다 더 낮았다. 소비전력이 낮을수록 전기요금이 더 적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모델명 WD25DB8995BB)와 LG전자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모델명 FH25EAE)의 시험평가를 실시했다.

원스탑 코스에서 삼성전자 제품의 소비전력량은 1160Wh, LG전자 제품은 1432Wh 수준으로 집계됐다. LG전자 제품의 소비전력량이 최대 272Wh 더 높았다. 이는 LG전자 제품이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약 23%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단독 건조에서의 소비전력량도 삼성전자 제품이 978Wh, LG전자 제품이 1114Wh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LG전자의 과거 선전 내용과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출시하며 소비전력을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인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출시하며 “국내에 판매 중인 동종 세탁건조기의 건조 소비전력이 1000W를 훌쩍 넘는 것과 달리 트롬 워시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570W에 불과하다”고 광고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일체형임에도 불구하고, 올인원 세탁건조기의 세탁성능은 기존 드럼세탁기 제품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물이 균일하게 묻어있는 오염포를 수건에 부착해 세탁성능을 평가한 결과, LG전자의 제품은 기존 단독 제품 대비 4%포인트, 삼성전자는 1%포인트 수준으로 품질이 향상됐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2개 간 세탁 성능은 LG전자 제품이 삼성전자 대비 3%포인트 높아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건조시간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우위를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단독 건조 시 삼성전자 제품은 1시간37분 걸린데 비해 LG전자 제품은 1시간 59분 걸렸다고 밝혔다. 두 제품 간에 22분의 시간 차이가 있었다. 소요 시간에서도 제품간 최대 30분 수준의 차이가 있다고 공개하며, 삼성전자 제품이 LG전자 제품에 비해 원스탑 및 단독 세탁코스는 약 10 분, 단독 건조코스는 약 20분 정도 짧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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