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치료 패러다임 바뀐다”…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 고주파 절제술 논문 발표

10년 이상 추적 결과… 치료 성공률 100%
“갑상선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 기대”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 갑상선센터가 국내 최초 갑상선암 고주파절제술 1000례를 달성한 기념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 제공]


갑상선암 치료에서 ‘고주파 절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존 외과 수술에 비해 갑상선 기능을 보존하고 흉터가 남지 않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이다.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병원장 백선미)은 지난달 27일 갑상선 분야의 국제 학술지 사이로이드(Thyroid)에 저위험 갑상선 미세유두암을 고주파 절제술로 치료한 환자를 10년 이상 추적한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백선미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 병원장과 백정환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책임저자로 참여했으며, 정소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의 손정민 진료부장, 신수영 갑상선센터장, 김현수 유방센터장도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 논문이 고주파 절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실증한 세계 최장기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고주파 절제술은 초음파 유도하에 바늘 끝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열로 암 부위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외과 수술과 달리 양쪽 갑상선을 보존할 수 있어 갑상선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흉터가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치료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고 입원이 필요하지 않아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2008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고주파 절제술로 치료받은 65명의 환자(총 71개 미세유두암)를 대상으로 10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모든 종양이 2년 이내에 완전히 소멸하며 치료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또한 국소 재발, 림프절 전이, 원격 전이,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갑상선 내 새로운 부위에서 암이 발생한 사례가 5건(7.7%) 보고됐지만, 이는 기존 종양에서 전이된 것이 아닌 새롭게 발생한 암으로 분석됐다. 부작용으로는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미한 갑상선 기능 저하 1건(1.5%), 출혈 2건(3.1%), 2도 화상 1건(1.4%)이 보고됐다.

고주파 절제술은 갑상선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미세유두암에 대해 적극적 감시를 권고했지만, 환자들의 불안감으로 인해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백 병원장은 “고주파 절제술은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모든 갑상선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철저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주파 절제술은 2002년 백정환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갑상선 결절 치료에 성공한 이후 꾸준히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에는 갑상선 재발암 치료법으로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인정받기도 했다. 현재 대한갑상선학회와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를 중심으로 저위험 갑상선암에 대한 고주파 절제술의 권고안 마련과 신의료기술 인정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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