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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연합]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박현수 신임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의 인사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저녁 경찰 내부망(현장활력소)에 ‘경찰 고위직 인사, 원칙도 기준도 없는 권력의 장난. 이게 조직인가, 개판인가?’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지금 경찰 조직의 현실을 보면 기가 막힐 뿐”이라며 “경찰조직을 위해 헌신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과 권력기관을 전전하며 정권의 비위를 맞춘 사람이 단숨에 승진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승진이 정권의 눈치를 보는 자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리면, 결국 경찰 조직 전체가 국민이 아닌 정권 편에 서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경찰이 경찰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경찰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는 사라지고, 결국 무너지는 건 우리 사회의 치안”이라며 “썩어빠진 구조, 반드시 바꿔야 한다. 그래야 경찰이 바로 선다”고 강조했다.
앞서 야권에서는 박 직무대리가 현 정부 들어 총경에서 경무관, 치안감에 이어 치안정감 자리까지 초고속 승진한 ‘친윤석열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 직무대리는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파견 근무를 거쳐 경찰청 치안정보국장, 행안부 경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윤 정부 출범 이후 경무관에서 치안감, 치안정감까지 3계급 승진하며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까지 올랐다.
특히 박 직무대리는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조지호 경찰청장, 이상민 전 장관,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 등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박 직무대리는 이날 취임하며 기자들에게 “(논란에 대해)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는 오는 18일 긴급 현안질의를 통해 이번 인사 과정 전반을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