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안전 강화 결의대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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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이 기내에서의 보조배터리 등 소형 전자기기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선 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 |
정부가 여객기 내 보조배터리 반입규제를 강화한다. 돌출단자에 캡이 없는 경우에는 테이핑을 의무화하거나, 비닐봉투에 보관토록 하는 등의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최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이어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까지 잇따라 발생하자 강도 높은 항공 안전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11일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항공안전 강화 결의대회’에서 앞서 시행한 항공안전 종합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보조배터리를 포함한 운송관리 강화 방안 등을 밝혔다. 또 이 자리에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11개 국적항공사 대표가 함께 ‘항공안전 결의문’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국내외 대형 항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는 위기 상황에서 안전이 최우선 가치임을 깊이 새기고, 항공안전 강화에 총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항공기의 과도한 운항을 방지하기 위해 비행 전후 충분한 정비시간 확보 및 항공기별 가동률 관리를 강화하고, 정비점검 완료 후 승객을 탑승토록 하는 등 정비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또 항공종사자의 인력관리를 강화하고 안전투자 및 안전성 평가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기업결합 항공사는 취항 초기 항공사에 대한 감독 수준으로 특별 관리할 예정이다.
위험물 운송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기내 승객용 보조배터리 반입수량·보관방법 등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고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규제를 강화한다. 돌출단자에 캡이 없는 경우 테이핑하거나 비닐봉투에 보관하는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또 항공사에 대한 관련 정책·기준 이행실태 점검 등을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부와 공항공사 항공사 임직원 일동 이름으로 발표한 이날 결의문에는 ▷더욱 안전한 항공사와 공항으로 변모하기 위해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 ▷조종사·정비사 등 전문인력의 신규충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 ▷ 운항 전 지상에서 충분한 정비시간을 확보▷비정상상황에 대비한 교육훈련대폭 강화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며 안전과 타협하지 않는 환경과 문화 확립 등 5가지 구체적인 추진사항이 포함됐다.
국토부는 이번 결의대회에서 발표할 항공안전 관리 강화방안과 함께 지난 4일 구성된 항공안전 혁신위원회(격주 개최)와 분과별회의(매주 개최) 결과를 바탕으로 항공 전 분야에 걸친 항공안전 혁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민이 안심하고 비행기에 오를 수 있도록 항공 안전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한 순간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는 절박한 각오로 현장에서 책임감을 갖고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