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차등펀드 수익률 손해없어…공모펀드 마중물 기대”

최민규 한투운용 글로벌주식담당
테마별 전문가 9명 집단지성 모아
1호 조기 상환…“고객들 재투자”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담당이 8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현 시점에서 고객에게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걸 판단해서 저희 집단지성과 데이터 역량을 모은 ‘솔루션’(해결책)입니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담당은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손익차등형펀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손익차등형펀드란 선순위(개인), 후순위(한국투자금융지주 및 계열사) 비중이 각각 85%, 15%로 구성된다. 펀드 일정 손실분(-15%)까지는 후순위가 부담하는 구조다. 개인투자자는 손실이 -15%까지 나더라도 실제 손실은 ‘제로’(0)다.

손익차등형은 7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형태다. 지난달 출시된 5호 펀드는 미국 상장 주식 중 ▷반도체·하드웨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제약·생명공학 ▷미래금융서비스 ▷전통·미래 에너지 ▷전력인프라 ▷우주항공·방산 등 7개 테마에 투자한다. 테마별 사모펀드 7개가 동일 비중(14.28%)으로 구성된다.

최 담당은 “하부에 있는 (7개)사모펀드들이 15%씩 다 방어되는 구조”라며 “각 (사모)펀드들이 15% 손실 날 때까지는 이를 편입하고 있는 공모펀드(손익차등형)는 손실이 없다”고 했다.

일정 손실분을 후순위가 부담하는 만큼 전사적 역량이 집결됐다. 주 매니저, 부 매니저 각 1명과 7개 사모펀드 담당 등 총 9명의 인력이 붙는다. 통상 펀드는 1~2명이 담당하는 점을 감안하면 집단지성을 모은 셈이다.

최 담당은 “가령 AI·반도체 테마는 저희 기존 공모펀드에서 이 분야를 제일 운용 잘 하는 사람이 붙어있고 다른 테마도 마찬가지”며 “일반 펀드는 그렇게 많은 운용력이 붙지 않은데 손익차등형은 멀티매니저 스타일로 운영하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 본부는 퀀트, 즉 데이터 기반 운용을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테이터 운용 스킬이 여러 테마에서 전반적으로 가장 많이 투입됐다“고도 설명했다.

2023년 8월 출시된 손익차등형 1호 펀드는 목표수익률 20%를 달성해 지난해 12월 조기상환에 성공했다. 3년 만기였지만 일찌감치 수익률을 올려 투자자에게 상환금 전액이 지급됐다. 1호 펀드인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는 AI·반도체·전기차·명품 등 7개 테마의 해외주식에 투자했다.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글로벌성장테마 손익차등형펀드의 경우, 지난해 투자자 손실이 단 한 번도 마이너스(-)로 내려가지 않았다. 국내 증시가 역대급 부진하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대비 손익차등형펀드 장점이 드러난 시기였다.

최 담당은 “저평가 부분에 대해 정책적 지원 등을 통해 재반등할 국면이라 판단했지만, 안타깝게 국내 증시가 계속 좋지 않았다”면서도 “고객들이 보시는 수익률 기준으로는 단 한 번도 마이너스를 간 적이 없었다”고 했다.

5호 펀드까지 출시되면서 ‘15% 손실 방어’라는 경험이 쌓이기 시작했다. 최근 출시된 5호 펀드에서 재투자 사례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의 마중물 역할이 기대된다.

최 담당은 “공모 펀드 활성화 측면에서 하나의 솔루션으로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비즈니스”라며 “실제로 하락할 때도 방어가 되고 빠르게 목표 전환이 되는 걸 경험하시면 좋은 투자 솔루션이라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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